Tunikut's Cultural Paradise

favorite movies 252

강대규 [담보](2020)

음반은 몇번이고 계속 꺼내듣지만 영화는 한번 보면 되는 거지 뭘 여러번 반복해서 보냐는 주의였는데 확실히 나도 나이가 들수록 영화보는 눈이 달라지는 거 같은게 예전에는 뭐 그냥 배우보고 스토리가 어떻고 그런 식으로 영화를 봤다면 이제는 제법 연출과 연기가 보이는 게 참 신기하다 의도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참 묘한 영화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가 어떻게 보면 참 뻔하고 식상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걸 알면서도 집중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강약, 속도, 절제할 때 절제하고 터질 때 터지는 감독의 연출이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성동일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굉장한 연기의 잠재력을 끌어올린 부분에서도 감독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 특히나 여러번 등장하는 담보와의 전화통화씬에서 ..

favorite movies 2020.10.31

Todd Phillips [Joker] (2019)

어떤 일을 끝내야 하는데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몸도 더 피곤해지고 지쳐가고 에이 썅 원래는 ahgftty를 끝내야되는데 그냥 ahgftt까지만 하면 될거야 하고 자기 위안을 한뒤 그냥 자자라고 할걸 굳이 맨 마지막의 y 부분을 끝을 내고야 마는 영화가 조커다. 소란스러운 교실 안에서 가만히 내 책상 위에 놓인 책과 공책과 필통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도시락 가방을 들고 나와 체육 공구들이 놓인 계단 구석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는 영화가 조커다. 세상이 다 좆같고 윗대가리들이 다 좆같고 시스템이 좆같고 내 옆에 앉아있는 이 새끼도 좆같고 내 뒤에 앉아 있는 이 씹새끼도 좆같고 옆반에 공부 잘하는 그 개새끼도 좆같고 맨날 자기 집 잘산다고 개씹좆자랑질 해대는 그 좆만이도 좆같고 미친 씹새끼들 수돗가에서 손씻고..

favorite movies 2020.10.25

이요섭 [범죄의 여왕] (2016)

참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것 같아도 이 블로그가 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참 큰게 이렇게 음악 하나 듣고 영화 하나 보고 기록하고 하는 행동을 통해 얻는 스트레스 해소가 참 큰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것 같은데 앞으로 이런 것들도 어떤 정신의학적 혹은 치료적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기록치료? 랄까? 또한 오감을 통해 즐거운 경험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간혹 우리가 정말 잊지 못하는 좋은 향기에 대한 추억이 단순히 그 후각 하나만이 아니고 그 좋은 향기를 맡았던 좋은 순간에 대한 추억으로 연결되면서 괜시리 마음이 포근해질 수도 있는 거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언젠가 갑자기 굉장히 좋은 향기를 맡았는데 그 순간 아 그게 언제였지 이것과 비슷한 향기를 맡은 적이 있는데..

favorite movies 202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