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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shi Kitano [座頭市] (2003)

tunikut 2016. 8. 2. 12:32


일단 이 영화는 에이펙스 트윈의 syro 앨범과 그 성격을 같이 한다. 즉 예술가가 아주 작정을 하고 대중한테 어필을 하기 위해서 만들었는데 그 결과가 아주 미친 듯이 좋다는 뜻. 유일한 차이점은 syro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앨범인 반면에 이 자토이치는 당시 일본에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뿐. 다케시 감독이 작정을 하고 진짜 아우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사람들이 다 재미있게 보게 하기 위해 진짜 막 아우 진짜 아우 마지막까지 피를 짜내서 만든 영환데 흥행에 참패하고 완전히 정신착란에 빠져서 [다케시즈]라는 정신착란 작품을 만든 것도 다 이유가 있으리라. 


뭐 상관없다, 나한테는 이 영화 완전 미치게 좋았으니깐. 다케시 감독이 무슨 다케시즈나 돌스같이 익스페리멘탈한 것도 하지만 작정하고 사람들 다 좋아하게 만들면 천하무적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영화고, 언제나 그렇듯이 후까시 존나 잡으면서 자기가 제일 멋있게 나오게 하는 것도 좋고, 무슨 쿵푸영화처럼 후리릭칭창총이 아니고 그냥 단번에 단칼에 깔끔하게 후루룩 우동가락 넘기듯이 보여주는 액션이 너무 맘에 들고 다케시 특유의 심형래 스타일 슬랩스틱 코미디도 아주 사람 빵터지게 만들었고 특히나 마지막 최종 보스 처치하는 과정에서도 존나 후까시 잡으면서 그래 나를 쳐라 그러니까 눈만 살짝 건드려서 아우 씨발 아파! 하게 만드는 설정도 존나 웃기고 안나오면 어쩔뻔 했을까 내심 조마조마했으나 역시 다케시 형님 실망시키지 않게 바다 한 장면 넣어주었고 아주 소소하고 소담스러운 살짜쿵 반전도 아주 아주 좋았다. 나한텐 이런 영화가 100점이다. 


왜 맨날 다케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에선 항상 다케시는 저런 모습인지가 궁금하면 [그 남자 흉폭하다]를 보길. 다케시의 캐릭터는 그 영화 이후로 포맷이 돼버렸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