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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섭 [범죄의 여왕] (2016)

tunikut 2020. 10. 24. 11:14

 

참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것 같아도 이 블로그가 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참 큰게 이렇게 음악 하나 듣고 영화 하나 보고 기록하고 하는 행동을 통해 얻는 스트레스 해소가 참 큰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것 같은데 앞으로 이런 것들도 어떤 정신의학적 혹은 치료적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기록치료? 랄까?

또한 오감을 통해 즐거운 경험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간혹 우리가 정말 잊지 못하는 좋은 향기에 대한 추억이 단순히 그 후각 하나만이 아니고 그 좋은 향기를 맡았던 좋은 순간에 대한 추억으로 연결되면서 괜시리 마음이 포근해질 수도 있는 거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언젠가 갑자기 굉장히 좋은 향기를 맡았는데 그 순간 아 그게 언제였지 이것과 비슷한 향기를 맡은 적이 있는데 하면서 그 좋은 향기를 맡았던 과거의 좋은 추억을 재경험한다는 거다.

마찬가지로 시각을 통한 좋았던 기억도 그럴 텐데 어린 시절부터 티브이 화면을 통해 봐왔던 여러 여배우들 중에 단연코 내가 가장 멋지다고 느꼈던 배우가 박지영씨였고 그런 그녀가 나왔던 sbs의 금잔화는 어린 시절 미성년자로서 늦은 밤시간에 상영되던 나에게는 보고 싶어도 볼수없고 보는 게 그닥 허락도 안됐던 최고의 미스테리 공포드라마였어서 박지영이라는 여배우에 대한 미스테리함이 더욱 극대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나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드라마 금잔화는 '극동'의 일부분이다 (본 블로그 '극동'이라는 제목의 포스트 참조).

약간의 반전이 있었다면 거의 인생영화로 등극할 정도의 이 영화는 그러지 않았어도 박지영이라는 대배우의 엄청난 연기와 심지어 백기형의 시각 안에서도 지루할 틈 없이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력 모두 기가 막히게 멋진 영화다. 통쾌한 재기발랄 스릴러. 좆다 좆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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