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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m Wenders [Every Thing Will Be Fine] (2015)

tunikut 2016. 9. 10. 13:49


포스팅 제목을 치면서 Wim으로 시작하면 왠지 나도 모르게 가슴이 뿌듯해지는데, 그의 영화들은 이것저것 꽤 본 편이지만 별로 그렇게 좋아하는 영화가 많지는 않았는데, 이상하리만치 그의 영화가 개봉하면 나도 모르게 짐 자무쉬 다음으로 관심이 집중돼버리는 게 참 이상하다. 난 빔 벤더스의 팬이 아니지만 그의 영화는 항상 보고 싶다. 나도 모르겠다. 어쩌면 빔 벤더스의 영화들이 마음에는 썩 들지는 않지만 보고 나서 얘들아 나 빔 벤더스 영화봤당~ 뭐 이러면서 허세 부리고 싶은 뭐 그런 마음인지도.


그의 영화치곤 꽤나 스트레잇포워드한 드라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저런 감정의 변화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역시 관계에 대한 영화인가? 뭐 이렇게 느낌이 전개되다가, 아니 아니, 어쩌면 그냥 집착에 대한 영화인가? 뭐 그렇게 가다가 결국 끝에 가서, 사랑에 대한 영화구만. 이렇게 마무리되는 건데 내가 요즘 들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자주 블로그에 끄적거리는데 이 '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과 그 단어에 대한 이해는 왠지 나이가 들어갈 수록 달라지는 느낌인데, 한 2-3년 전만 하더라도 사랑보다는 관계의 중요성을 논하던 내가 이젠 관계에 앞서 사랑이라는 뭔가 더 포괄적인 쪽으로 축이 이동하는 느낌이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함축성은 단순히 오글거림이나 '그래서 뭐'의 정도를 넘어선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만일 이걸 관계에서 끝을 냈다면 짐 자무쉬였을 거고 집착에서 끝을 냈다면 미카엘 하네케였겠지만 감독은 빔 벤더스였다. 

p.s. 많은 이들이 제임스 프랑코와 레이첼 맥아담스에 열광했지만 난 역시나 샬롯 갱스부르다. 그녀의 얼굴을 보고 그렇게 막 예쁘다는 느낌이 바로 오진 않는데 그녀의 전신을 카메라로 잡을 때 느껴지는 그 대칭미와 아우라는 왜 감독들이 그녀를 앞다퉈 캐스팅하는지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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