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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규 [담보](2020)

tunikut 2020. 10. 31. 14:52

 

 

음반은 몇번이고 계속 꺼내듣지만 영화는 한번 보면 되는 거지 뭘 여러번 반복해서 보냐는 주의였는데 확실히 나도 나이가 들수록 영화보는 눈이 달라지는 거 같은게 예전에는 뭐 그냥 배우보고 스토리가 어떻고 그런 식으로 영화를 봤다면 이제는 제법 연출과 연기가 보이는 게 참 신기하다 의도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참 묘한 영화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가 어떻게 보면 참 뻔하고 식상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걸 알면서도 집중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강약, 속도, 절제할 때 절제하고 터질 때 터지는 감독의 연출이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성동일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굉장한 연기의 잠재력을 끌어올린 부분에서도 감독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 특히나 여러번 등장하는 담보와의 전화통화씬에서 보여준 성동일씨의 그야말로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인 감정 모두를 표현한 표정 연기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후반부 성인이 된 담보가 성동일에게 "아빠"라고 불러줬을 때 보여준 그 절제된 표정 연기는 감탄 그 자체였다. 또 김윤진씨의 마지막 씬인 그 어린시절 담보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고 방에서 혼자 오열하는 연기 역시 잊을 수 없다. 오버하지 않은 김희원씨와 하지원씨의 절제된 연기도 좋았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얘기하듯 '뻔한 신파' 맞는데도 계속 빠져들면서 눈물 훌쩍거리게 만드는 게 참 신기한 영환데 거기에 더불어 어쩔 수 없는 90년대 출신이라 서태지와 아이들과 수능 시험을 거친 그 기억 때문에도 가슴 아파 죽는 줄 알았다. 에이 씨.

잘하자. 튜니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