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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일대일] (2014)

tunikut 2016. 7. 16. 10:26


스포 있음. 

세상 이치 중에 좆나게 웃긴 것 중에 하나는 라이벌 구도를 가진 둘 중에 어느 하나가 갑자기 존나게 미워지면 그 반대편에 있던 사람은 자동으로 갑자기 존나게 막 미친 듯이 사랑 받는 경우인데, 김기덕 감독과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작가주의 영화계를 양분했던 홍상수 감독이 갑자기 진짜 막좆이막나게 싫어지다보니 갑자기 김기덕 감독한테 막 눈물 흘리면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아스카가 갑자기 엄마의 환영을 보고 에이티피르도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막 미친 듯이 기쁨에 젖어 날뛰듯이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제발 김기덕 감독만은 배신하지 말기 바랍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성의없게 만든 것 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영화는 가만 보다 보면 이게 영화인지 무슨 특집드라마인지 아니면 꽁트인지 헷갈릴 정도로 영화가 되게 병신 같은데 항상 말하지만 내가 음악에 대해서 말하든 영화에 대해서 말하든 내가 '병신같다'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는 십중팔구 칭찬이니 오해없길 바라며 원체 병신 같은 걸 좋아하다보니 병신 같은 게 나오면 어째 주체 할 수가 없어진다는 거고,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가 어떨 때 보면 진짜 웃긴 게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데 이 영화는 거의 그 극치에 다다른듯 싶고, 내가 김기덕 감독님을 진짜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은 이유가 어떻게 그렇게 성공도 하고 상도 받고 명성도 얻었으면서 아직도 어쩌면 이렇게 지독히도 초심을 잃지 않았느냐라는 거다. 실제상황에서 주진모가 헤헤 그래 어디 쏴봐 그러니까 진짜 막 그냥 쏴버린 것 처럼 여기도 역시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 완전 나랑 코드가 딱 맞으며 (내가 항상 이해 못했던 게 하하 어디 그래 쏴봐 쏴봐 그러면 주저하면서 못쏘는 장면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김기덕 감독님이 영화라는 도구를 이용해 자기가 세상에 막 갈기고 싶은 얘기를 마구 갈려댄 영화같다는 건데 정말정말 마음에 드는 건 끝장면에서 도대체 왜 김영민한테 마동석이 맞아 죽느냐는 건데 그게 뭐냐면, 좆같은 걸 보고도 참지 말라는 거고 오히려 참는 것도 맞아죽을 정도의 죄가 된다는 건데 아 진짜 어쩌면 이렇게 나랑 코드가 딱 맞는지 원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