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Swings [Mixtape Volume 2 #1] (2008, Overclass)

tunikut 2010. 9. 28. 10:17

  

마스터피스였던 밑에 포스팅한 upgrade를 발표하고 여세를 몰아 제작한 두번째 공식 믹스테잎. 뭐 upgrade의 분위기 그대로

랩이나 플로우나 펀치라인은 여전히 넘실거리는데 그의 스웨거는 거의 하늘을 찌른다고 할 수 있으며 목소리는 더욱 야비해지

고 거칠어졌으며 심지어는 "내가 이러니까 좋지?"같은 곡 들어보면 "더 놀려줘야돼 아주" 막 그러면서 더더욱 잔인해졌다.

"Lyrical Monster" 세번의 연속콤보는 그의 스웨거와 펀치라인에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즐겁다. "난 모나미 공장보다 팬이 많지"

어떤 음반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4분 가량의 전위적인 독백 인트로도 매우 신선. 그리고 이 믹스테잎을 들으면서 새삼 느낀 건

그의 플로우가 단조롭지 않고 (이 점에선 VJ보다 앞선다고 생각) 곡에 따라 살짝살짝 바뀐다는 점이 대단하다는 거. 그리고

무엇보다 밑에 댓글 남겨주신 분의 말씀에 따라 스윙스의 '비트초이스' 능력이 얼마나 탁월한지 증명해준 믹스테잎이라고 생각

하는데 베스트 트랙 중 하나인 "#1"이나 "여기서", "달리자" 같은 트랙들에서 그가 고른 전자음 가득한 그루브들은 기가 막히며

믹스테잎임에도 불구하고 랩보다 비트에 더 열광하게 되기도 한다. 한편 화려한 게스트 진용들도 이 믹스테잎을 듣는 재미를

쏠쏠하게 해주는데, gehrith 전성기의 그 상한 생선 odor 풍기는 이상한 freaky flow는 최고이며, San E가 San이던 시절에

'산선생님' 스웨거로 스윙스와 한판 붙은 "Upgrade Remix"도 좋고 아웃사이더처럼 뚜다다다뚜다다다뚜다다다다가 아니라 진정

그루브를 타는 빠른 랩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Basick과 VJ의 목소리가 반가운 "달리자"도 베스트 트랙 중 하나. 그 뿐만 아니라

믹스테잎 막바지에 E-Sens와 Beenzino가 가세해 들려주는 "아밀리"도 환상적. 누가 이 두번째 믹스테잎이 첫번째보다 별로

라는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내 생각엔 첫번째 믹스테잎보다 정확하게 65배 더 좋차. 

 

다음번 k.b.m. 포스팅은 San E의 두번째 믹스테잎이 될 수도 있고 San E의 신보가 될 수도 있고 Swings의 감정기복 EP가

될 수도 있을 듯. 뭐부터 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