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을 보고서 느꼈던 바로 그 감정을 똑같이 이 영화를 보고 또 느꼈다.
김기영 감독님의 영화는 반드시 엔딩까지 봐야 그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음에 또 한번 동의한다.
끝나기 직전에 나온 그 문장, "지상에 행복이 넘쳐 흐를때를 기다리면서 끝" 휴우.. 결국은 그거다. 결국은 자유
와 다양성에 대한 갈구, 그리고 그것을 바탕하는 인간애. 감독님 역시 그걸 말하고 싶으셨던 듯. 불교를 배경
으로 하고 있지만 이 영화는 '불교의 교리'와는 거의 거리가 멀다. 이 영화를 불교적으로 해석하고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는 어떤 평론가의 글을 보기도 했는데.. 이 영화를 그렇게 이해하면 안된다. 김기영 감독님 역시
그 어려운 불교 교리에 대해 뭐 얼마나 알았겠는가.
자유, 다양성, 그리고 인간애.. "리미츠 오브 컨트롤"의 짐 자무쉬 감독이나, "하얀 리본"의 미카엘 하네케 감독
이나, "파계"의 김기영 감독이나.. 모두 목마르게 추구했던 공통된 테마는 바로 이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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