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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Haneke [Das Weisse Band] (2009)

tunikut 2010. 8. 16. 11:33

 

사실 이 영화도 다 같은 맥락이다. 얼마전에 본 짐 자무쉬 감독의 "리미츠 오브 콘트롤"서부터 "셔터 아일랜드"와

"인셉션"까지.. 그리고 엊그제 본 이 영화 "화이트 리본"까지.. 전혀 상관 없는 것 같은 이 네 영화가 무슨 같은 맥락

이냐고? 그런 게 있다. 결국에는 내 속에 꿈틀대는 anarchistic-defiant-punk spirit이 이 네 영화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버렸다. 물론 내 경험이 제일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겠지. 더럽기만 한 보수주의적 상업주의적 가족이기주의

에 세뇌받고 조종당하는 상처받은 자아들.. 결국엔 다 그런 거다. 더럽게 굴러가는 세상에 대한 울부짖음이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 이 감독이 얼마나 관객에게 불친절한지는 정평이 높지만 이미 난 "Cache"의 결말을 통해 

면역이 됐기 때문에 이 영화의 결말 역시 그럴 것이리라 했다. 하네케 감독이 항상 말한다. "이 영화가 끝나고

아직도 범인이 누군지만 찾고 있다면 그건 내 영화를 이해한 게 아니다"라고. 맞다. 범인이 누구인지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현실을 봐라. 현실의 문제가. 현실이 무서운 거다.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가 끝내줬던 이유

도 그 끔찍했던 현실 때문 아니었나.

 

현실의 공포.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음직한 섬뜩한 느낌. 역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 영화. 다스 바이쎄 반트. 참 예술적으로 불친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