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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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ntin Tarantino [Inglourious Basterds] (2009)

tunikut 2010. 9. 8. 10:10

 

 

감독 위주로 영화를 보는 습관은 뭐 항상 그대로인데 요 며칠 사이 본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솔직히 좀 실망했고 (길리엄 감독님은 언제쯤 다시금 "12 몽키즈" 같은 걸 보여주실까..) 데이빗 핀처 감독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굉장히 인상 깊긴 했지만 블로그에 포스팅할 만큼 뭐라 딱히 할 말이 없었던 영화였는데 아직도

시차 적응을 못하는지 어제 새벽 2시에 덜렁 깨서 잠이 안오길래 컴퓨터를 켜서 본 영화가 이거였다. 그리고 진짜 진짜

2시간 40여분 되는 긴 시간 동안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완전 몰입해서 재미있게 봤다.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가 그렇듯

참 재미있고 신나고 박진감 넘치고 찰지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오랫만에 그 옛날 "포룸"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느꼈던

그 묘한 긴장감과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너무 좋았다.

 

타란티노 감독님은 지난번 "데스 프루프"에서도 그러셨는데 요새 이런 스타일의 '통쾌한 복수극'에 재미붙이신 것 같다.

감독 특유의 '대사'를 이용한 서사 진행 방식도 역시나 인상적이어서 그동안은 영어로 재잘재잘거렸다면 이젠 아예 독일어-

불어-이탈리아어로 재잘재잘거려버린다. 또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브래드 피트보다도 더욱 인상깊게 남는 배우가 바로

크리스토퍼 왈츠일텐데 이 분 나오는 장면에서의 그 사악한 촌철살인의 interviewing skill이 주는 서스펜스와 긴장감은

정말 최고였다. 그러고보니 크리스토퍼 왈츠 이분 인상이 살짝 타란티노 감독의 초창기 페르소나중 한명이었던 Tim Roth

와 닮았다는 느낌도 준다. 그리고 또 하나. 다이앤 크루거 짱 예쁘다. 짱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