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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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 Jarmusch [The Limits Of Control] (2009)

tunikut 2010. 6. 10. 12:54

 

때때로 볼 때는 지겹고 지루하고 미치겠었는데 다 보고 나서도 좀 그냥 그랬는데 자꾸 자꾸 곱씹어보고 인터넷의 관련

글들을 읽고 하면서 그 영화의 매력에 푹 빠지는 경우가 많다. 나한테는 대표적인 게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하고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히든"이 그런 경우인데 오늘 포스팅하는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리미츠 오브 컨트롤"도

그런 맥락이다. 짐 자무쉬 감독 영화들은 이 블로그에 여러번 포스팅을 했지만 내가 그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웃기기' 때문이었다. 근데 짐 자무쉬 영화도 '웃기는 영화'가 있고 '진지한 영화'가 있는데 "천국보다 낯선"이나 "커피

와 담배", 그리고 "브로큰 플라워" 등이 비교적 전자쪽에 가깝다면 조니 뎁 주연의 "데드맨"과 이 "리미츠 오브 콘트롤"

이 후자쪽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데드맨"도 보긴 했는데 이 블로그에 포스팅을 안한 이유는 지루하기도 했거니와

내가 자무쉬 영화 보면서 꼭 한번은 박장대소를 하는데 "데드맨"을 보면서는 박장대소를 하지 못했으며 메세지가 대충

뭔지는 알겠는데 너무 심오하고 철학적이라 좀 받아들이기 어렵기도 해서였다. 근데 "리미츠 오브 콘트롤"은 그런

"데드맨"과 영화 전반적으로는 유사한 스타일이더라도 일단 한번은 내가 박장대소를 했으며 (그 카페 종업원이 주인공

보고 손가락 두개 올리니까 주인공도 맞받아서 손가락 두개 올리던 장면) 기본적으로 자무쉬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했던 메세지라던가 '까는 대상'이 내 생각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 그렇게 꼰대같이 살아라. 음악도 예술도 영화도 과학도 전부 뭐가 중요하겠냐. 이 속물들아. 그저 그렇게 서로

속이고 거짓말하고 사업하고 구두 신고 수트나 입고 살아라. 그게 제일 중요한 것일테니 니들한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