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우리나라에도 이제 힙합은 더이상 낯선 장르가 아니죠. 소위 말하는 90년대 '랩댄스' 시절을 통해 가요계에 열심히도 힙합 음악을 전파하려했던 파이오니어들 -
Tiger JK (타이거 제이케이)
명실상부한 한국힙합의 선구자이자 장인입니다. 자 우리 시간을 거슬러 1995년으로 가봅시다. 95년이 어땠는지 잠시 상기시켜드려보죠.
수상경력:
2005년 Mnet-Km 뮤직비디오 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2005년 제20회 골든디스크상 뮤직비디오 작품상
2008년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노래상
MC Meta (엠씨 메타)
자, 타이거 제이케이 못지않게 중요한 분 여기 또 계십니다. 바로 엠씨 메타.. 힙합 듀오 가리온의 리더입니다. 뭐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분의 위치는 절대적이었고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세대가 바뀌면서 이 분의 랩이 별로다 뭐다 말이 많더라구요. 그렇게 된데에는 각종 힙합 매체에서 이 분에 대해 너무나 '신격'화 한 것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자, 일단 말이죠, 한마디로 이 분의 업적을 얘기하자면, '한국어 랩'을 창조하신 분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요? 아직까지 제대로 된 라임이나 플로우, 스토리텔링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말로 된 랩이 본토의 그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사한 형태의 '랩'으로 되기까지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실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지도 모릅니다. 위에 Tiger JK가 95년도에 힙합 앨범을 발표했다고 하더라도 교포 출신이었던 그의 랩이 98% 이상 영어랩이었다고 봤을 때, 또한 시대적으로
수상경력:
2006년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싱글상
Verbal Jint (버벌 진트)
다음, the one and only 버벌 진트입니다. 90년대 후반 당시 하이텔에는 검은소리가 있었다면 나우누리에는 SnP가 있었는데요, SnP는 당시 언더그라운드 흑인음악씬에서 가장 왕성한 창작물들을 발표하던 모임입니다. 데모 씨디 형태로 발표된 당시 작품들은 현재는 초희귀레어아이템들로 불리우는 것들인데요, 여기 소속된 분들만 해도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Defconn, 휘성, P-Type, Krucifix Kricc, 4WD, 절정신운한아, 그리고 지금 얘기하는 Verbal Jint등입니다. 단조직입적으로 말해 이 분 없었더라면 지금의 우리말랩에 있어서의 ‘라임’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 언급한 MC Meta가 '한국어랩'을 완성하였다면 거기에 Verbal Jint는 '한국어 라임'을 정립했다고 할 수 있죠. 지금이야 버벌 진트하면 워낙에 마음고생을 하신터라 상당히 cynical하고 sarcastic하고 arrogant한 이미지지만 당시만 해도 꽤 naive했었는데요, 나우누리 게시판에 여러 본토 엠씨들의 라임들을 일일히 예를 들어가며 '현재의 우리말 랩에 있는 라임들도 이러이러한 식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내용의 제법 진지한 고민을 다룬 글들을 올리곤 했습니다. 다시 하던 말을 계속 하자면 버벌 진트 이전의 라임과 버벌 진트 이후의 라임으로 크게 갈린다는 점인데요, 그 이전의 우리말랩의 라임이라고 한다면 "~하지/~했지/단무지/허벅지" 처럼 끝음절만 일치시키면 되는 줄 알았다는 거였지만 버벌 진트가 만든 이후의 라임은 모음을 활용한 (본토 힙합 그대로의) 라임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흔히 그의 대표곡들 중 하나인 "Overclass"에서의 hook 부분의 "Suckers can't feel my rhymin'/어떻게 이런 놈들과 나란히/힙합을 얘기하니/아까워 내 시간이"로 대표되는 진정한 의미의 라임이라는 거죠. 지금은 그가 만들어놓은 이 라임 방법론을 따르지 않는 엠씨는 없습니다. 언더그라운드씬이나 메인스트림의, 심지어는 최근
수상경력: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상
The Quiett (더 콰이엇)
더 콰이엇은 언더그라운드 레이블 Soul Company 소속의 엠씨이자 프로듀서입니다. 일단 Soul Company라는 레이블은 레이블 이전에 하나의 크루처럼 시작을 했는데요, 바로 이 소울 컴퍼니라는 레이블이 생기면서부터 국내 힙합씬에도 본토와 유사한 형태의 레이블-크루 위주의 소속과 활동, 그리고 앨범 발표가 활성화됐다는 거죠. 그리고 그 형태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구요. 그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힙합 앨범이라는 게 메인스트림에서는 기획사에서, 언더그라운드라고 해봤자 대학동아리나 피씨 통신, 혹은 인터넷, 밀림닷컴 등을 중심으로 앨범 발표가 이뤄졌다면 Soul Company의 등장 이후로 신의 의지, Big Deal, 한량사, 가라사대 등에서 현재의 Overclass, Salon 01, Jiggy Fellaz, Soul Connection 등과 같은 레이블 혹은 크루 중심으로 각종 공연 및 앨범 발표가 이루어지게 됐다는 거죠. 이 중 The Quiett은 이러한 언더그라운드 형태의 레이블 운영과 앨범 발표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초창기 양대 언더힙합 컴필레이션이라 할 수 있는 신의 의지의 "People & Places Vol. 1"의 대다수의 곡들을, 소울 컴퍼니의 "The Bangerz"의 전곡을 프로듀싱했는데요, 이는 또한 그가 한국힙합씬에서의 '합합 전문 프로듀서'라는 존재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본토처럼 말이죠. The Quiett의 등장 이후로 전문적으로 힙합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들의 이름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본토에 DJ Premier, J Dilla, Pete Rock, Dr. Dre, Just Blaze, Kanye West 등등 처럼 국내에도 Loptimist, Critickal P, Mild Beats, Primary, Keeproots, Keslo, Xepy, Delly Boi 등등등 처럼 힙합 전문 프로듀서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솔로 앨범도 발표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다소 뜸한 듯하나 작년까지만 해도 본인의 솔로 앨범들 뿐만 아니라
수상경력:
2007년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앨범상
Tablo (타블로)
뭐 이 분에 대해서야 많은 설명 필요 없겠지요. 한국힙합씬을 봤을 때 제 생각에 이 분의 가장 큰 업적은 바로 '힙합의 대중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딱 짤라놓고 말해서 에픽 하이 이전의 가요씬과 이후의 가요씬에 큰 차이를 남겼다는 점이죠. 일단 에픽 하이라는 이름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전에도, 언더그라운드성이 짙었던 1집 발표 당시 그는 단독으로 TV 예능프로그램 및 시트콤, 그리고 라디오 디제이 등을 통해 그의 이름을 알려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에픽 하이의 이름이나 힙합 음악에 대해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을 잊지 않았는데요, 그럼으로써 점차 대중들이 '힙합 음악'에 대해 거리감을 덜느끼도록 만들었다는 거죠. 물론 그 이전부터
수상경력:
2005년 M.net KM Music Festival 최우수 힙합부문 상
골든디스크 최우수 힙합부문 상
KBS 연예대상 올해의 아티스트
SBS 가요대전 힙합부문 상
2007년 M.net KM Music Festival 올해의 음반, 최우수 힙합부문 상
골든디스크 올해의 가수상
KBS 연예대상 올해의 가수상
2008년 M.net KM Music Festival 최우수 힙합부문상, 작사상
서울가요대상 올해의 음반, 올해의 가수상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힙합 음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2009년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 베스트 앨범 어워드 수상
마치며
글쎄요, 뭐 한국힙합씬의 '핵심인물 5인'을 나름대로 뽑아봤지만 그 밖에도 이 땅에 힙합이라는 음악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respect의 마음을 건네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Hip Hop Forever!
* Originally posted on: http://blog.naver.com/blogmiller/110072739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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