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2009, Muhandojun)

tunikut 2009. 7. 20. 17:15

 

무도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또하나 반증하는 건 '당분간 kbm 안사!'를 외치며 모든 포스팅을 중단하여 마치 아이덴티티를

부정하는 듯한 (피타잎과 각나그네의 전철을 밟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관리자로 하여금 다시금 kbm 게시판에 포스팅을 올리게

한 동기자극이 됐다는 것에 있다.  (더불어 아무도 안산 '무한도전 강변북로가요제' 씨디까지 살까말까 망설이게 만든다는 것도

있다.) 영향력 있는 대중가요계 인사들이 모여 무한도전의 상품성과 결합한 이 재미있는 앨범 (EP라고 하는 게 적당하다. 굳이

따지자면)은 결국 질투심 어린 음반사들의 whining 때문에 무한도전측에서 '5만장 한정발매'라고 결론 지음으로써 불우이웃도

한정으로 하게 됐지만 아직 엠비씨 티숍에서 팔고 있는 것 같으니 한장쯤 구매해서 가지고 있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yeah-ya yeah-ya whining whining no no~! 

 

뭐 곡들이야 다들 들어보셨겠지만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여름팝송 7곡이 담겨있다. "let's dance"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윤미래씨의 인상적인 훅을 제외하면 그닥 큰 감흥은 없다. 그저 유재석씨와 함께한 '이벤트성' 짙은 곡 이상도 이하도 아닌..

하지만 그밖의 곡들은 그렇지 않다. 살짝 어디서 들어본 (라스트 크리스마스?) 듯한 멜로디이긴 하나 "냉면"의 중독성은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하는데도 자꾸만 귓가에 들리고 (난 "영계백숙"보다 "냉면"에 더 중독됐다.), 타블로가 만든 "바베큐"의 환상적

인 팝은 다시금 그의 천재성을 느끼게 해준다. 에픽하이의 곡이지만 완전 순수 '팝' 그 자체! 'epik high with pure-candy-pop-

flava'라고나.. 또 악마의 곡이라 평가받는 윤종신씨의 "영계백숙"은 원작자가 밝혔듯 허밍어반스테레오 스타일로 간다고 했듯이

라운지 느낌 물씬 나는 댄스팝으로 듣기에 적당하다. 이 곡의 압권은 가사인데 윤종신씨 아니면 쓸 수 없는 음식을 의인화한 가사

는 절로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그 밖에 별로 회자되지는 않지만 "세뇨리따" 역시 이정현씨 아니면 할 수 없는 "미쳐! 핫! 핫!"

이 인상적이다. YB의 "난 멋있어" 같은 경우 평소 YB의 타이틀곡 성격에서 벗어나 raw한 느낌을 많이 줬는데 상대적으로 역시

별로 회자되고 있진 않으나 무도 라이브 당시 윤도현씨의 '사이키델릭 스캣?'을 떠올리며 들으면 맘에 든다. 노브레인의 "더위먹은

갈매기"가 개인적으론 그나마 별로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그저 쉽게 들을 수 있는 노브레인 스타일의 곡이라 그랬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