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Giant [Tiger Style] (2009, Salon 01)

tunikut 2009. 8. 4. 13:03

 

"살롱도 구릴 수 있음을 증명한 앨범"이라는 혹평을 받았으나 아무리 들어봐도 '구리다'는 표현을 쓸 정도는 아닌 듯함.

인트로나 리믹스 등 제외하고 전곡 프로듀싱으로 보컬의 비중보다 높음. 파워밤 트랙 "Monstershit"의 줄창 내달려주는

인더스트리얼 비트나, "July"의 감수성 살아나는 프로듀싱 모두 맘에 듦. 그러나 von과 pento 앨범 사이에 발매돼 묻힌 감이

있으면서 비교적 전형적인 살롱 사운드 안에서 뭔가 데뷔작으로서의 '한방'이 부족했음. 또한 개성 강한 사운드와 앨범 자켓

에 비해 전반적인 컨셉이나 트랙 배치가 좀 허술한 감이 있고, 결정적으로 보컬이 von의 그것과 차별화되지 못해 청자에게

어필이 잘 안됨. 또한 짧은 러닝 타임 역시 앨범을 공허하게 만들고 있음. 지금이 때가 어느 땐데 정신나간 녀석들이 약먹고

헤롱거리는 듯한 "Nu Breeds" 같은 곡은 왜 만들었는지 제대로 병맛임.

 

하지만 giant의 '공식 데뷔 앨범'이라는 점을 잊고 그가 들려주는 '사운드 소품'에 초점을 맞추고 들으면 제법 들을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