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Unknown People [Tell A Vision] (2008, Tell A Vision/Fantom)

tunikut 2009. 6. 12. 16:48

 

윤종신씨가 말로 하는 예능에서 이제 몸을 던지는 예능까지 섭렵하다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새 앨범을 발표했듯이

나 역시 너무 오랫동안 k.b.m. collection을 업데이트하지 않았다는 게 이 블로그의 정체성을 잃게되는 건 아닐까 싶어 뭐라도

듣고 써보자는 생각에 책상 위에 떨궈져있던 내 고개를 휙 올려보니 앞에 보이는 책장 선반에 처참에게 누워있는 두 장의 씨디

가 보이는 거였다. 그것들은 몇달 전 모님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언노운 피플의 두 장의 씨디였다. It's me.. espionage~

 

"예술창조는 불확실하며 예측할 수 없는 과정으로, 불확실성은 예술 창조 욕구의 본질을 이루고 불가피하며 절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인 것이다. "Wanna something NEW?" "We've got that Answer!" 오 있어보인다.

 

두 남자.. 정장을 입고 있다. 뭔가 좀 새로울 것 같지 않나 싶은 생각에 씨디를 돌려봤지만?? 역시나 새로운 건 없었다. 뻔하게

들리는 재즈 샘플링과 평범한 비트.. 그닥 개성 없는 랩.. 음.. 겉으로 뭔가 유니크한 것 처럼 보였지만 정작 음악은 별로 재미

없더라.. 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저' 유명하다는 "필립 말로우의 잃어버린 소녀 pt. 1"가 나오는데 오.. 이거 괜찮다. 서사적인

느낌이 팍 오는 빗소리와 각종 효과음, 거기에 어둡고 우울한 뒷골목적 정취를 자아내는 블루지-재지한 프로듀싱까지.. 또한

제법 청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스토리텔링까지.. 음 맞다. 언노운 피플의 '회심의 역작'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그러고

나서 또한 '저' 유명하다는 뮤직비디오를 봤다. 오오 죽여준다. 파스텔톤 색채와 질감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원곡의 분위기

및 가사와 엄청난 시너지즘을 만들어낸다. 음.. 맘에 든다. 이 곡 말고 다른 곡들은 별로 와닿지 않지만 난 이렇게 뚜렷한 테마

와 서사가 있는 게 왠지 좋다. 그러고 나서 리믹스 싱글을 들었는데.. See above. 

 

** special thanx to ssab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