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official drafts

Cut Chemist [The Audience's Listening] (2006, Warner Bros.)

tunikut 2009. 6. 22. 13:49


 

01. Motivational Speaker

02. (My 1st) Big Break

03. The Lift

04. The Garden 

05. Spat

06. What's The Attitude featuring Hymnal

07. Metrorail Thru Space 

08. Storm featuring Edan & Mr. Lif

09. 2266 Cambridge featuring Thes one

10. Spoon

11. A Peak in Time  

12. The Audience Is Listening Theme Song

 

  

   먼저 컷 케미스트라는 인물에 대해 얘기해봅시다. 힙합팬이라면 자신의 훼이버릿 비트메이커 목록에 빠지지 않을 인물들 중 당연히 한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일 겁니다. 컷 케미스트가 누구입니까? 바로 LA 출신 언더그라운드 힙합 그룹 Jurassic 5의 전 멤버이자 DJ Numark과 함께 팀의 메인 프로듀서로 있으면서 올드스쿨의 흥겨움에 기반을 둔 재기발랄한 사운드를 주조해낸 인물입니다. 또한 DJ Shadow와 함께 Double Dee & Steinski의 그 유명한 lesson 시리즈에 대해 깊은 리스펙을 하는 바이닐 정키이자 디제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역시 DJ Shadow와 함께 투어를 돌면서 고전 훵크/소울 레코드들을 열심히 돌리는 레코드 디거이기도 하구요. 또 Ozomatli라는 라틴/훵크 밴드의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얼마전엔 국내에도 두 차례 내한 공연을 한 전적도 있으면서 (전 보진 못했지만) 공연 중 관객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하고 그 인터뷰들을 샘플링해 즉석에서 플레이해보이는 오줌 지릴만한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답니다. 자.. 그렇다면 그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얼마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유희열씨가 윤종신씨를 가리켜 "음악왕"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쯤 되면 컷 케미스트를 두고 "힙합왕"이라는 표현을 써도 누가 뭐라 그럴 사람은 없겠죠?


   자, 그런 그가 자신의 친정과 시집인 Jurassic 5와 Ozomatli를 모두 떠나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당당하게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이 바로 본작입니다. 일단 앨범을 들어보기 전에 대에충 예상을 좀 해보자구요. 그래야 재밌자나요? 트랙 리스트들을 보니 휘쳐링이 간간히 있는 걸 보아하니 일단은 인스트루멘틀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설마 컷 케미스트가 랩을 할리는 없잖습니까.) 오호라, 인스트루멘틀.. 일단 기분 좋지 않습니까? (졸라 프로듀서 앨범인데 전곡 다 휘쳐링으로 까득차 있는 걸 보면 왠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을 같는 건 저뿐만인가요?) 자 다음.. 그렇다면 사운드는 어떨까요? 그의 여태까지의 커리어를 놓고 볼 때 왠지 흥겨운 올드스쿨적인 감성에 소울과 라틴과 훵크가 뒤섞인, 뭔가 굉장히 훵키하면서 흑인 냄새 물씬 나는 브레익이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럼 대충 이런 정도의 배경을 깔고 이제 씨디를 돌려봅시다. ㅎㅎㅎ 첫 곡 인트로부터 당신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갑니다. 일단 약동하는 업비트와 클래식록에서 따온 듯한, 혹은 오리엔탈한 샘플링들의 등장이 잠시나마 청자를 당혹스럽게 할 겁니다. 이어지는 스윙 리듬과 빅비트의 향연.. 푸하.. 어떤 곡에선 마치 Fatboy Slim과 Chemical Brothers가 연상되기도 하고 Transglobal Underground 같은 인디안스런 트라이벌 브레익비트나 RJD2의 브레익비트에서 느껴지는 록큰롤적 느낌까지 드네요? Edan, Hymnal 등의 엠씨진들이 간간히 양념처럼 들려주는 랩도 매우 맛깔스럽습니다. 정리하자면.. "힙합왕"이었던 컷 케미스트가 들려주는 그만의 노하우가 담긴 스윙? 혹은 컷 케미스트 스타일의 빅비트 앨범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참 똑똑한 것 같아요. 이 분. 전 이런 게 좋습니다. 남들 다 이거일 거라라고 예상했던 걸 보기좋게 뒤통수치는 시도들 말이죠. 그게 바로 크리에이티브한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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