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travel diaries

Anaheim & LA (2007.5.18 - 2007.5.25) (1)

tunikut 2008. 12. 24. 11:56

 

[일정 개요]
 
7 8일 미국 애너하임/로스앤젤레스
 
5 18일 금요일: 서울 출발/애너하임 도착/애너하임 시내 관광 애너하임 숙소 1
5 19일 토요일: 학회 참석/가든그로브 애너하임 숙소 1
5 20일 일요일: 학회 참석/가든그로브/매리엇호텔 애너하임 숙소 1
5 21일 월요일: 학회 참석/레돈도비치 애너하임 숙소 1
5 22일 화요일: 학회 발표/유니버설 스튜디오/헐리우드/코리아타운/산타모니카 비치 - 애너하임 숙소 1
5 23일 수요일: 디즈니랜드/캘리포니아 어드벤쳐 애너하임 숙소 1
5 24일 목요일: 애너하임 출발 비행기 기내 1
5 25일 금요일: 서울 도착
 
 
2007 5 18
 
[미국 초행길에 오르다]
 
미국이란 나라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남달랐다. 어릴 적부터 미국 대중 문화에 경도된 나였고 팝 음악과 WW’F’ 레슬링에 완전 미쳐있었던 어린 시절에 AFKN을 거의 끼고 살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Jeopardy, Wheel of Fortune과 같은 퀴즈쇼도 열심히 봤고 Guiding Lights, General Hospital과 같은 AFKN에서 방영된 성인 취향의 드라마도 꽤나 열심히 봤다. 그렇지만 미국이란 나라는 나에게 너무 멀었다. 해외여행을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유럽, 호주, 일본, 동남아 등은 그래도 한번씩 갔다 와 보긴 했으나 유독 가장 관심이 많던 나라인 미국을 가볼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미국을 방문하는 꿈도 밤에 자주 꿨다.
 
작년에 이어서 다시금 해외 학회에 참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애너하임에서 열린 AUA (미국비뇨기과학회) 2007 Annual Meeting이다. 무심코 작성한 논문 초록을 학회에 신청을 했는데 까다롭다는 AUA의 기준에 내 논문이 통과된 덕분이었다. 암튼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던 미국이라는 나라에 내 발을 닿게 한 첫 경험이 시작된 것이다! .. 그치만 좀 진중해지기로 했다. 작년에 파리 학회에 가서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줄창 놀러다닌 기억이 있으므로 이번엔 좀 공부 위주로 하기로 했다. 무슨 시골 촌놈도 아니고 생전 여행 한번 못가본 놈도 아니기에 괜히 해외 학회 간 걸 핑계삼아 환장한 듯이 투어에만 전념하긴 싫었다. 게다가 전공의 입장에서 AUA 학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란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미리 예약한 노스웨스트 항공을 타고 오전 11에 인천 공항을 이륙했다. 나는 저렴한 경유편을 예약했기 때문에 (왕복 토탈 90만원 정도) 약 두어시간 비행 후 도쿄의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또 두어시간 기다렸다가 갈아탈 예정이다. 일단 우리나라만 떠나면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로운 법. 벌써부터 해외여행의 시작인 듯 가지고 온 카메라를 들고 공항 내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보니 2시간은 아주 금방 지나갔다.

 

 도쿄 나리따 공항 내부. 뭐 인천 공항이랑 비슷하다..

 

 나리따 공항에서 밖을 내다보며 찍은 사진

 

자아.. 드뎌 출발이다. 역시 같은 노스웨스트행 항공으로 미국 LAX 공항을 향해 장시간의 비행을 시작했다. 매번 느껴온 바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싱가폴, 일본 등과 같은 아시아권 승무원들은 대체로 젊은 여자들이 많지만 이상하게 호주나 미국처럼 서양계 승무원들은 대부분이 아줌마를 넘어선 할머니 수준이라는 거다. 또 한가지 특징은 상냥한 승무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무척 터프하고 위압적이기까지 하다는 것. 허허.. . 확실히 이 사람들과 우리들의 직업의식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원래 난 보통 외국행 비행기를 타면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는 몽롱함을 즐기기 위해 맥주를 마시는데 노스웨스트 항공은 맥주나 와인 등을 마시려면 5달러씩을 내야했기 때문에 그냥 녹차만 홀짝거리면서 참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잠은 절대 안온다..
 
자아.. 3시간 남았다.. 2시간 남았다.. 1시간 반 남았다.. 그냥 줄창 시계만 보고 공항에 도착할 순간만 기다린다. 참 사람이 간사하고 치사한 동물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한다고 하면 그 기대감에 부풀어서 창밖도 막 내다보고 그랬는데 이제 외국물좀 먹었다고 벌써부터 그저 긴 비행이 지겹기만 하다. 한 두어시간 정도 잤을까..
 
쿠궁. .
기체가 요동을 치고 심장이 쿵덕쿵덕 내려앉는 걸 보니 이제 도착할 때가 다 됐음을 알 수 있었다.
 
현지 시각 오전 10시경.. 장장 13시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LAX 공항, 미국땅에 내 발을 찍었다!
 
[애너하임으로 가는 길.. 미국이 준 첫 인상?]
 
로스앤젤레스 공항은 인천 공항에 비해 규모가 굉장히 작고 아담했다. 오전 이른 시각이고 arrival쪽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다. 컴컴하니 불도 막 꺼져있고.. 공항 한 켠에 스타벅스 커피숍이 그저 썰렁하게 미국에 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어쨌든 난 빨리 2가지를 먼저 해결하자는 마음이 앞섰다. (1) 집사람한테 전화하기 위해 일단 공중전화를 찾았고, (2) 애너하임/디즈니랜드로 직행하는 공항 셔틀버스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바빴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에 파리 갈 때만 하더라도 교수님과 동행을 했고 도착해서 선배가 마중 나와 있었으며 이미 공항에서 제약회사의 가이드를 받아 밴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기 때문에 별로 내 스스로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이번엔 정말로 나 혼자 미국땅에 뚝 떨어진 거다. ? 2000년도에 영국 히드로 공항에도 혼자 떨어지지 않았냐고? 다시 가서 잘읽어봐라. 우연히 만난 태훈이형이라는 사람이 내 옆에 있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외국 공항에 진짜 혼자서 딱 떨어진 건 이번이 태어나서 처음이란 말이다.

 

 작고 아담한 LAX 공항의 첫 인상은 이렇다. (졸라 후졌다)

 

 소박하게 생긴 공항내 스타벅스가 처음 나를 맞이해주었다.

 

.. 근데 공중전화 사용법이 익숙치도 않았고 (나중에 알게됐지만 일단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다 누르고 나면 얼마를 넣으라고 안내 방송이 나온다. 미국에서 서울로 전화를 걸면 첫 5분간 1달러를 넣으라고 함) 대체 그 놈의 버스를 어디서 타야되는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또 타지에 처음 도착했으니까 사진도 찍어야겠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사진 찍는 역설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일단 전화는 포기했고..
 
: “밖에 나가서 녹색 표지판에서 기다리세요.”
태도: “밖에 나가서 녹색 표지판에서 기다리(든가 말든가..)”
 
안내 직원 역시 아줌마다 의 딱딱하고 불친절한 한마디에 그래도 땡큐한 마디를 건넸지만 유어웰컴은 커녕 쳐다보지도 않는다. .. 약간 기가 좀 죽었다. 그래도 내가 가본 서양 국가들인 호주,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는 다들 꽤 친절하던데.. .
 
내가 타려고 하던 버스는 애너하임까지 30불에 직행한다는 공항 셔틀 버스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버스 전체가 디즈니랜드 이미지로 꾸며져 있어 찾기 매우 쉽다고 한다. 근데 그놈의 녹색 표지판 아래에서 30분이 넘게 기다려도 올 생각을 안한다. 찾기 쉽긴.. 개뿔.. 불친절한 안내요원 때문에 기가 죽었는데 무거운 짐들을 들고 공항 밖 터미널에 혼자 앉아서 마냥 기다리고 있자니 기분이 영 그렇다. 게다가 날씨도 흐릿하고 무슨 황사처럼 하늘도 노리끼리한 게 아니 누가 캘리포니아 날씨가 햇볕 쨍쨍하데? 출발할 때 서울 날씨랑 똑같구만 뭐이렇고.. 미국이란 나라가 인종의 집합소라고 하지만 서로 절대 섞이지 않는다고 얘기를 들은 바.. 내 옆에서 백인 아줌마 아저씨들은 서로 처음 보는데도 인사하고 길도 묻고 버스 정보도 주고 받고 하는데 나만 외톨이다. . 산타 바바라 가는 시외 버스가 지나가면서 기사가 내려서 산타 바바라~~~~!!”라고 크게 한번 소리친다. 그러면서 또 옆에 있는 현지인들과 인사하고 지들끼리 웃고 그런다. . 근데 저 옆에 한 흑인 가족이 앉아 있는데 역시 그들도 외톨이다. 그래서 난 그냥 슬슬 그 흑인 가족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거기 갔더니 한 빨간 유니폼과 모자를 쓴, 약간 사기꾼 비스무리한 느낌을 주는 말 많은 히스패닉 청년이 어디가냐고 묻는다.
 
: “애너하임 가는 공항 셔틀 버스가 여기서 출발한다고 하는데..”
: “그 버스는 따로 예약을 해야돼요. 애너하임 가신다고? 그럼 여기서 제가 안내하는 셔틀밴을 타세요. 15불에 갑니다. 애너하임 어디?”
: “컨벤션 센터요
 
그랬더니 내 동의도 안받고 자기가 들고 있는 리스트에 막 적더니 뭐라고 자기들끼리 핸드폰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난 쪼금 의심이 가긴 했지만 그래도 무작정 여기서 기다릴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그래도 정식 회사명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사기꾼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15불에 LAX에서 애너하임까지 온 건 큰 행운이었다. 보통 택시만 타도 100불 이상은 나온다고 하니..) 사실 생각해 보니까 그 청년은 매우 고마운 사람이었다. 내가 애너하임 간다고 하니까 애너하임 가는 다른 일행들이 탄 밴을 불러서 나를 거기 같이 태워서 비용을 분담해 저렴하게 갈 수 있게끔 도와준거다. 그 친구는 무척 말이 많은 청년이었고 내 주변에 있는 미국인들과 서스름없이 인사하고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였다. 근데 미국땅에 처음 발디딘 아시안 청년인 내가 그런 문화에 익숙할 리가 있나.. 그저 필요한 말만 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그 친구도 내가 좀 불편했었던 것 같다. 나중에 밴이 와서 탈 때도 그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그냥 슥 탔더니 사실 지금 와서 깨달았지만 난 그 친구에게 팁을 줬어야했다 올라탄 나를 보고 (더 이상 못참겠었던지) 다른 사람들 다 듣는데 “Hey, Bye! And.. Behave yourself!”라고 하면서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근데 더 웃긴 건 난 그 말이 당시로서는 용기를 가져라, 자신감을 가져라로 해석을 했다는 거다. 그래서 저 친구가 (미국에 처음 온) 날 위해 조언을 해주는군이라고 생각을 했다는 거.. 근데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처신좀 잘해라, 예의좀 갖춰라, 부끄러운줄 알아라라는 뜻이었다는.. ……. 암튼 미국에서의 팁 문화라는 건 절대 호주나 유럽과 같은 다른 서양과는 근본적으로 성격을 달리 한다는 걸 알게 됐는데 여기에 대해선 차차 얘기하도록 하자.
 
그렇게 해서 내가 탄 밴은 LA 공항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렸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도 약간 막혀서 약 1시간 정도 지나서 애너하임에 도착했다. 이렇듯.. 내가 궁금해했고 동경해오던 미지의 나라인 미국에 대한 첫 인상은.. 매우 까다롭고, 엄격하고, 불친절하고, 배타적이고, 자기들끼리만 어울리고.. 뭐 암튼 그런 이미지였다.

 

 LAX 공항의 arrival. 뭐 정신없다. 어디서 뭘 해야할지..

 

 조오기 가운데 조그맣게 보이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요기서 밴을 탔음.

 

[애너하임에 도착]
 
그렇게 해서 애너하임시 중심부에 도착하니 벌써 1가 다 돼가고 있었다. 내가 서울에서 미리 예약 (www.hotels.com)한 숙소는 Travelodge Anaheim At The Park라는 작은 inn이었다. 6박에 570불 정도 들었다. 근데 내가 묵을 숙소는 Katella Ave에 있는데 기사가 잘못 알고 Ball Rd에 있는 Travelodge (체인점이거덩)에 세워준 거다. .. 그래도 다행인 게 그나마 거기 프론트 직원이 친절하게 주변 지도를 건네줘서 큰 도움이 됐다.
 
한 손에 무거운 트렁크와 공항 면세코너에서 찾은 물건들을 같이 들고 끌면서, 어깨에는 긴 포스터통을 매고, 다른 한 손으로 지도를 열심히 보면서, Ball Rd에서 Katella Ave까지 Wallnut St을 따라 약 1킬로 이상 되는 거리를 걸어왔다. 으와.. 진짜 멀데. 더구나 이제 시각이 정오를 넘어서니 그야말로 흔히 말하는 캘리포니아 날씨가 도래, 무지하게 따가운 햇볕 직사광선을 쪼이며 낑낑대며 걷고 있자니 숨이 헉헉 차고 옆에서 횅횅 지나가는 자동차들만 무심할 뿐이다. 여기서 내가 첫번째 받은 인상! 애너하임에는 걸어다니는 사람이 없다! 텅빈, 넓직하게 잘 정리된 아무도 없는 깨끗한 도로에 마치 사막 한가운데 개미마냥 나 혼자 낑낑대며 걷고 있다. 허허 참.. 진풍경이다.
 
근데 이 근처 여기가 다 디즈니랜드라고 하는데 뭐 조용하고 아무 것도 안보이냐..’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가까스로 진짜 멀게만 느껴진 Katella Ave에 도착하니 이제 좀 지도를 보고 미리 준비해둔 익숙해진 지리가 펼쳐졌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내가 예약한 숙소가 나올 것임을 알았다.
 
내가 예약한 Travelodge At The Park Katella Ave에 있는데 바로 정면으로 Downtown Disney가 보이고 동쪽으로 10분 정도만 걸으면 학회장인 Anaheim Convention Center가 있어서 위치상으로 참 적절했다. 암튼 오후 4가 체크인 타임이었지만 숙소들이 대부분 비어있어서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너무 너무 다행이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외국에 처음 와서 바로 이 순간! 체크인 하고 무거운 짐을 방 안에 내려놓는 순간이야 말로 여행길에서 처음 맛보는 달콤한 순간이다. 화장실에서 비울 것 좀 비우고 세수도 하고 시원한 에어컨 틀고 잠시나마 침대에 발라당 누워보는.. 이 순간이 돼야 이제 진짜 내가 여기에 왔구나라는 걸 느끼는 법이다!

 

 나의 숙소.. Travelodge At The Park. 규모는 좀 작고 아담한 편..

 

 숙소 앞의 길이 이렇다. 이쁘게 잘 조성이 되어있음.

 

 숙소 내부는 발코니식으로 되어 있고 중앙에 놀이터와 수영장이 있다. 뚱뚱한 아줌마가

앉아 있는 게 보인다.

 

 수영장도 이 정도면..

 

 숙소 내부도 이 정도면.. 뭐 괜찮았다. 저 위에 발랑 누웠을 때 기분이란.. 유럽은 방들이

 디게 좁은 반면 미국은 뭐든지 커서 좋았다.

 

 욕실도 뭐.. 이 정도면 양호하지. 혼자 쓰는데..

 

30분 정도 쉬었을까..

오늘은 뭐하지.. 지금 시각이 이제 2.. 햇볕은 쨍쨍..
학회는 내일부터고.. 오늘은 나 혼자고..
 
.. 파리나 런던 같으면야 즉시 시내 구경을 시작할 수 있고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히 하루 일정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지만 여기는 미국, 그것도 차 없이 힘들다는 캘리포니아 아닌가.. 사실 오늘 뭘 할지에 대해 오기 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1.       디즈니랜드를 입장하려니.. 혼자 들어가기가 좀 썰렁할 듯 하고.. 괜히 오늘 들어갔다가 나중에 교수님 일행들 하고 디즈니랜드를 또 들어가게 될 것 같기도 하고..
2.       샌디에고를 갔다 와봐? 나 혼자 저렴하게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기차를 타야되는데 기차역 찾고 또 티켓팅 하고 갔다 왔다 합치면 그 볼 거 많다는 샌디에고를 정작 1-2시간밖에 못 볼 것 같고..
3.       아님 LA 시내를 구경해? 괜히 오후 시간에 LA 다운타운 갔다가 별로 보지도 못하고 어둑어둑해져 아직 길눈도 익숙하지 않은데 위험한 상황을 겪을까봐 두렵고..
4.       캘리포니아에 왔으니 해안가를 안갈 수 없지! 서퍼들의 천국이라는 헌팅턴 비치에 다녀와 봐? ..
 
근데 문제가.. 지하철 같은 대중 교통이 잘 발달돼 있다면 좋겠지만 여기는 어디서 어디까지 간다는 게 만만치가 않다는 거다. 물론 오기 전에 대충 버스 노선 등을 익혀두긴 했지만 막상 정확한 버스 정류장의 위치나 티켓팅 등.. 모든 게 서툴고 두려운 건 어쩔 수 없다. 더군다나 LA 공항에서 받은 미국의 첫 인상 때문에 다소 소외감이 든 것도 한 요인.. .. 나도 이제 늙은 걸까? 그래도 예전에 영국 갔을 때는 혼자서 씩씩하게 잘 돌아다녔는데 이제 왠지 좀 더 외로움도 많이 느껴지고 혼자 뭘 추진하기가 쉽게 되질 않는다. 쯧쯧. 늙었군..
 
에라! 모르겠다! 오늘 도착했으니 욕심내지 말자! 모든 건 순서를 따라야 하는 법! 당연지사 숙소 주위부터 시작해서 근처 지리 및 동선 파악하고 애너하임 시내나 빈둥빈둥 돌아다니자! (근데 이것 역시 나의 크나큰 오산이었다. 여기가 런던인 줄 아냐? 빈둥빈둥 돌아다니게..)
 
[애너하임 시내 구경: 차없이 돌아다니는 과오를 범하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냥 동네 구경이나 하자. 일단 오기 전에 미리 애너하임시에 대해 알아봤기 때문에 Disneyland 입구, Angels Stadium, Honda Center ( Arrowhead Pond), Grove of Anaheim, House of Blues, Downtown Anaheim 등을 보기로 했다. 난 걸어서 반나절이면 다 볼 줄 알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잡설이 너무 길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sightseeing을 하자 좀!
가볍게 어깨 가방 하나만 둘러 매고 썬크림을 바른채 숙소를 나왔다.
 
오후 2를 넘어선 애너하임의 태양은 거의 살갗을 태울 듯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었다. 여기는 바로 디즈니랜드 앞. 시내 교차로에선 이미 캘리포니아 어드벤쳐의 롤러코스터 레일이 올려다 보이고..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오호라.. 여기가 바로 디즈니랜드구나! 게다가 길거리는? 넓직하게 직선으로 조성된 도로 양옆과 중앙으로 높은 열대 야자수들이 빽빽히 들어서있고 각종 호텔과 인들이 줄지어 서있다. 게다가 길 양 옆으로 보라색, 분홍색, 파란색, 노란색 꽃들로 예쁘게 화단이 조성돼 있어 길을 걷기만 해도 짙은 꽃향기에 취해버릴 것만 같다. 이 곳은.. 내가 여태껏 방문한 도시들과는 사뭇 다르다. 도시 전체가 인공적으로 예쁘게 조성해놓은 그런 느낌이었다.

 

 길들이 참 이쁘다. 이쪽은 숙소들이 밀집해있고 건너편은 전부 디즈니랜드다.

 

 그치만 역시 걸어다니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차도 별로 없다. 
 

 길이 다 이렇다. 양옆으로 화초들이 만발하기 때문에 따가운 햇볕에 꽃향기가 머리 아플

정도로 강했다.

 

 파란색의 꽃들이 인상적이다. 꽃향기가 진동한다.

 

벌써 밖에서 캘리포니아 어드벤쳐의 풍경들이 들여다 보인다.

 

난 다운타운 디즈니 지역을 지나 Katella Ave의 동쪽을 향해 서서히 걸었다. 태양이 너무 따가워 선글라스를 썼지만 모자를 안가져온 게 후회가 됐다. 하다못해 가로등 기둥이 만드는 얇은 그늘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앞으로 학회가 열릴 장소인 Anaheim Convention Center를 금방 찾을 수 있었고 역시나 열대 야자수와 잔디, 분수대로 예쁘게 꾸며진 학회장 앞의 전경과 마치 UFO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컨벤션 센터의 외형도 아름다웠다.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하얀 접시를 엎어논 모양

 

 컨벤션 센터 입구..

 

 멀리서 바라보면 이렇다.

 

계속해서 걸어 Harbor Blvd에서 북쪽으로 올라갔다. 말로만 듣던 오리지널 디즈니랜드의 입구만이라도 일단 보기 위해서였다. 근데 사실 입구쪽은 그다지 특별하진 않았다. 우리가 왜.. 어릴적부터 디즈니랜드하면 꿈과 환상의 나라.. 뭐 그런 이미지들이 다들 있지 않나? 근데 막상 실제로 와본 입구 근처는 에버랜드의 그것보다도 약하게만 느껴졌다. 허허 참.. 안에 들어가면 다르겠지, 며칠 뒤에 꼭 들어가보자, 라고 생각하고 주변만 둘러보고 나와 배가 출출해져서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빅맥 세트 (현지에서는 meal이라는 표현을 쓴다)를 시켜 먹었다. 다른 나라에서 먹는 맥도날드보다 미국에 직접 와서 먹는 맥도날드가 주는 느낌은 좀 달랐다. ‘본토의 느낌이랄까.. 암튼 근데 그다지 특별나진 않았다. 감자 튀김이 우리나라보다 더 맛있었다는 점과 햄버거 안의 내용물이 끈기가 없어서 잘 추스려서 먹어야 했다는 점이 다를 뿐..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애너하임시의 맥도날드는 이렇게 크다. 그리고 주차장이 잘 발달돼있다.

 

 내용물은 뭐.. 비슷비슷. 감자 튀김이 우리나라에서보다 확실히 더 맛있다.

 

아 참, 바로 여기 디즈니랜드 입구에 East Shuttle Area가 있어서 LA 등 타 지역으로 가는 메트로 버스는 죄다 여기서 출발한다. (근데 난 한번도 이용 안했다. 나중에 가서 깨달았지만 여기서 버스를 타고 다닌다는 건, 진짜 현지인이라서 버스 노선에 너무 익숙한 게 아니라면 넌센스라는 걸..)

 

 디즈니랜드 입구에 East Shuttle Area. 시외 버스는 다 여기서 탄다.

 

먹고 나니 배가 든든. 신기한 게 얘네들 먹는 음식이 죄다 무슨 빵 같은 거랑 감자 튀김이 단데 먹고 나면 디게 배부르다는 것. 이제 슬슬 Katella Ave의 동쪽으로 더 걸어서 Angels Stadium Honda Center를 볼 예정이었다.
 
걷고또 걷는다.. 거리에는 걸어다니는 사람이 장담컨대 없었다.’
 
오늘이 토요일이고 시각이 오후 3-4인데.. 사람은 없다.’ 마치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의 초반부에서 텅빈 런던 시내처럼.. 오로지 무심한 자동차들만 횅횅 다니는 거리를 걷자니 내가 그 영화의 주인공 실리언 머피라도 된 듯한 기분이다. 햇볕은 따갑고, 다리는 아프고, 모자도 없이 얼굴살은 탈 것만 같고, 그래도 장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중간 중간 열심히 사진 찍는 내 모습을 매정하게 지나가는 차 안에 있는 운전자들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왠 동양인 청년이 모자도 안쓰고 카메라 하나 든 채 텅빈 넓은 거리를 인상 팍 쓰고 걸어다니는 모습이 마치 아프리카 대륙을 카메라 하나 들고 탐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으리라.. 아아.. 내가 뭘하고 있는 걸까.. 무슨 얘기냐면 아니 적어도 시내라면 보도 블록이 있고 사람들이 다니고 차들도 다니고 가게도 있고 뭐 그런 거 아니냔 말이다.. 근데 웬놈의 이 동네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횡~해가지고 무슨 고속도로를 걷고 있는 느낌을 주냔 말이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중간에 또 맥도날드가 나와 그놈의 태양을 피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하핫. .. 근데 무슨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이 안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아하.. 이 동네는 이런 분위기구나..
그러니까 사람들이 절대 걸어다니지 않고 차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어딜 가나 주차장은 제대로 넓직하게 잘 발달되어 있고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없어도 일단 어디 들어가면 사람들이 많은 거다.. .. 하하.. 이 동네는 걸어다니지 말라는 거구나..
휴우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있나. 꾹 참고 걷고 또 걸었다.. 족히 한 3킬로는 걸은 것 같다. 여기는 사람이 걸어다니지 말라는 동네기 때문에 가다 보면 막 인도를 막아놓기도 하고 갑자기 무슨 이상한 다리 밑이 나오기도 하고 왠 시골 초원 같은 게 나오기도 한다. 젠장.. 여길 차 갖고 달리면 5분도 안걸렸겠다.

 

 무슨 고속도로를 걷는 것 같다. 저 도로 표지판들이 무심하게 "넌 왜 걸어다니니?"라고 말하

는 것 같았다.

 

 길거리 봐라.. 진짜 횡~하다. 사람이 하나도 없다. 여길 혼자 걸어다녔다고..

 

그렇게 고생스럽게 한참을 걸어가니 멀리서 짧은 반바지 차림에 조깅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청년 두 명이 내 쪽으로 뛰어오고 있어 드디어 길에서 처음만나는 (차가 아닌) ‘사람들이어서 너무 반갑기도 했다. 애너하임은 사람을 그립게 만드는 도시였다. 그렇게 가다보니 드디어 State College Blvd가 나왔고 내가 여기까지 걸어온 이유인 Angels Stadium과 바로 옆에 Grove of Anaheim이 있었다.
 
Angels Stadium은 메이저리그 구단인 애너하임 앤젤스의 전용 구장. 중앙부의 입구에는 빨간색의 야구 모자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특징적이었다. 이 날도 경기가 있는 것 같았으나 대략적인 주변만 둘러봤다. 근데 진짜 놀란 게 바로 이 구장의 주차장..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무슨 야구장 하나 주차장이 옛날 여의도 광장 만하다. 왜냐.. 다들 차를 가지고 오니까 말이지.. 여기는 걸어다니지 말라는 동네니깐..

 

 Anaheim Angels Stadium.. 멀리서 바라본 모습.

 

 중앙의 메인 입구. 색깔들이 참 이뻤다.

 

 특히 모자를 형상화한 이 구조물이 인상적. 입구 양옆으로 하나씩 있다.

 

 주차장 봐라.. 무슨 옛날 여의도 광장..

 

 구장 바로 옆에는 Grove of Anaheim이라는, 일종의 콘서트홀이 있다. 애너하임에는 두 개의 공연장이 있는데 하나는 여기고 하나는 디즈니랜드 근처의 House of Blues. 미리 인터넷에서도 봤지만 오늘밤 9 여기서 Slick Rick Doug E. Fresh의 공연이 있었다. 난 원래 오늘밤에 가능하면 여기서 힙합 공연을 보고 11가 넘어서 숙소로 걸어올생각이었다. 허허.. 근데 그게 가능이나 했겠어? 걸어다니지 말라는 동넨데? 암튼 이 주변을 좀 서성거리다가 또 바로 옆에 있다는 Honda Center까지 보기 위해 좀 더 걸었다. 근데 진짜.. 지도상에서는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아도 여긴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왜 유럽이나 이런데서는 지도상에는 멀어보여도 실제로는 가까운 경우가 더 많은데 여긴 그 반대.. 뭐 어디 하나 가려면 죽도록 멀다..

 

 The Grove of Anaheim.. Angels Stadium 바로 옆에 있다.

 

각종 공연 포스터들.. 가만있자.. Musiq Soulchild도 있고.. Less Than Jake, Reel Big

Fish 같은 스카펑크 밴드도 있고.. Lloyd, Rich Boy도.. Erasure도 있네.

 

 차만 있었어도 오늘밤 이 공연을 볼텐데.. 꺼이 꺼이.

 

암튼 어떻게 좀 더 걸어보니 그놈의 Honda Center가 멀찍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원래 Arrowhead Pond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곳으로 개인적으로 예전 이름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주로 아이스하키 링크로 이용되며 그 밖에 큰 공연장으로도 알려진 곳이다.
 
하하.. 참 근데.. 진짜..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저놈의 Honda Center를 봤다는 기념으로 카메라에는 담아가야 하지 않겠나.. 하하.. 나원참.. 근데.. 하하 참..
 
가뜩이나 횡한 길거리에 혼자 걸어다니면서 사진 찍는 내 모습이 횡횡 다니는 운전자들한테 좀 민망했었는데 이건 진짜.. 오늘 나의 쪽팔림의 절정을 장식하는 final stage와도 같다고 해야하나.. 무슨 소리냐면 그 Honda Center는 가까이 있는 건물이 아니고 저쪽 언덕배기에 있기 때문에 그걸 카메라에 담으려면 어쩔 수 없이 무슨 사막처럼 생긴 구릉배기를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또 그 구릉 주변으로 차들이 원을 그리면서 지나간다는 거다. 다시 말해 내 사방이 차들이 뱅뱅 도는 차도라면 그 사이에 언덕배기 한 중앙 꼭대기에 올라가야, 그 고지를 점령해야 Honda Center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것. 가뜩이나 길거리 혼자 걸어다니기 민망해 죽겠는데 진짜 그야말로 무슨 사막의 탐험가라도 된 듯 사진 하나 찍으려고 햇볕 쨍쨍 쬐는 언덕배기를 막 걸어올라가고 있노라니 역시 예상한 바대로 내 주변을 돌아가는 차안에 운전자들이 , 저기서 뭐한데?’식으로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했다. .. 쪽팔려..
 
내가 진짜! 앞으로 캘리포니아 오면 절대! 걸어 안다닌다!!!!
(그래도 이 고생을 해서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쪽팔림을 무릎쓰고 Honda Center를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밑에 사진을 보라. 그냥 얻어진 사진이 아니다.)

 

 흐이그.. 이 사진이 그냥 쉽게 찍은 사진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왜 이걸 굳이 찍으려고 했느냐고!!)

 

쪽팔림의 고지를 점령하고 나니 이제 시각은 벌써 저녁 6를 넘어서고 있었다. 자아.. 너무 멀리 왔다. 이제 일단 그 근처로 다시 돌아가자..
 
사실 돌아가기도 막막했다. 다시 그 머나먼 산넘고 물건너 다리밑과 초원 사이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애너하임이 비교적 치안이 잘 발달돼 있고 안전한 도시길래 망정이지.. 여기가 LA 다운타운 같았으면 이렇게 외진 데를 혼자 걸어다니다 벌써 총 맞아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 중간쯤 걸어오는데 심상치않은 기운이 감도는 흑인 2명이 내가 가는 길 옆에 서 있다가 내가 지나가니까 “Hey~~ Hey~~” 이런다. 물론 내가 힙합 음악과 기타 흑인 음악에 익숙해있고 흑인 문화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다지만 막상 현장에서 이런 상황을 마주하니 오금이 다 저려온다. 그게 그게 아니다. 왜냐고? 얘네는 총 갖고 있자나.. 난 일단 그 말을 씹고 못들은 척 발걸음을 약간 빨리 해서 태연한 척 걸었다. 여차하면 뛸 생각이었다. 한참을 빨리 빨리 걷고 나서 뒤를 살짝 돌아보니.. 휴우.. 다행히 쫓아오지는 않더라. 젠장.. 미국은 역시 이런 나라야.. 만만치 않은 나라..
 
솔직히 빨리 우리 동네에 도착하려고 뛰고 싶었지만 뛸 기운이 없었다. 그렇게 다시 먼길을 터벅터벅 걸어오니 드디어 열대 야자수 가로수들와 함께 꽃향기가 다시 풍기며 디즈니랜드의 입구가 보였고 Anaheim Convention Center의 하얀 건물이 지친 나를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었다.
 
헤헤, 고생 좀 했지? 어때? 캘리포니아에 온 걸 환영해!”
 
일단 숙소로 들어와 침대에 다시 뻗으니 시각은 슬슬 8 향해가고 있었고 바깥도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일단 옷을 벗어 재끼고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조금 정신이 든다. 젠장.. 아니나다를까.. 거울을 보니 벌써 하루만에 내 얼굴은 시꺼멓게 타버렸다. 간편한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갈아입고 다시 밖으로 나와 디즈니랜드 입구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두터운 칠면조 샌드위치와 우유, 감자칩, 그리고 맥주 한 캔을 사가지고 숙소로 들어와 꾸역꾸역 먹었다. 해가 지니 시원한 게 참 좋았다. 허기진 상태에서 샌드위치와 (매우 짰던) 감자칩을 다 먹고 맥주까지 한 캔 들이키니 피곤한 상태에서 기분이 알딸딸하다. 지금쯤 서울은 점심 때쯤 됐겠군.. 하고는 호텔 방 전화를 이용해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내와 헤어진지 하루밖에 안됐지만 그 동안 혼자 여정을 떠나 하루 종일 혼자서 이렇게 돌아다니다 한국 사람 한번도 못보고 오랜만에 와이프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울컥 돌더라.
 
여보!!! 보고 싶어!!! 사랑해!!!!!!”
 
나도 모르게 평소 잘안하던 말들을 토해내버렸다. 그리고 뻗어서 푹 잤다. 내일부턴 학회다.
 
 
 
2편에 계속... 

 

2007/06/13 (수)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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