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travel diaries

Paris (2006.4.3 - 2006.4.10) (7)

tunikut 2008. 12. 23. 17:31

 

2006년 4월 9일
 
[파리의 마지막 아침]
 
휴우.. 역시 여행기는 갔다 와서 그때그때 바로바로 써야 제맛인데 자꾸 미루다 보니 4월 초에 갔다 온 걸 7월 초가 돼서야 이제 마지막 날 일기를 쓰고 있으니 원.. 작가나 잡지 기자, 소설가들이 출판사의 독촉에 시달린다는 걸 옛날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나는 물론 독촉하는 사람은 없지만 아무 생각 없이 미루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암튼 그건 그렇고..
 
자아.. 오늘은 파리의 마지막 날이다. 물론 근 일주일간 정이 든 이 곳을 떠난다는 게 아쉽지만 사실 이제 볼장 다 봤다는 생각이 커서 얼른 서울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반쯤 들었다. 늦잠 없이 아침에 모두 숙소에서 일어난 우리 일행은 기다렸다는 듯이 짐을 꾸렸고 체크 아웃 후 짐을 호텔에 맡긴 채 숙소를 걸어 나왔다. 숙소 근처에 이전에 미리 봐둔 제법 맛있어 보이는 중국집이 있어 거기서 먹으려고 했는데 지금 시각이 8시.. 일요일 아침에 이른 시각인지 문을 열지 않았다. 외국에 나와서 돌아다니다 보면 제때 식사를 못하면 그냥 스킵돼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아침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일주일간 묵었던 정든 숙소.. Best Western Hotel.

 

아침에 샹젤리제 거리에서 발견한 퀵 햄버거 가게. 맥도날드 와 함께 파리 시내에서 유일한 패스트 푸드점이란다.

원산이  벨기에라던가?

 

 파리 시내는 대체로 다 이런 식이다.

 

"어째, 마음이 좀 허전.. 하다."
 
교수님의 한 마디였다. 왜냐면 가이디드 투어 및 제약 회사 일행은 어제부로 파리를 떠난 것. 그러니까 동기 선배와 교수님, 나 이렇게 셋만 덩그러니 파리에 하루 더 남은 거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사람들이 좀 북적대는 게 좋고 약간 대접도 좀 받고 싶고 그런 법이다. 교수님의 저 한 마디에 담긴 심정을 나는 이해한다.
 
오늘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가 저녁 9시 비행기니 아직까지 여유가 많다. 오늘은 뭐하지.. 솔직히 일주일 동안 딴데도 안가고 내내 파리에만 있다 보니 정말 파리에서 볼 껀 거의 다 봤는데.. 아하! 딱 한 군데 남은 곳이 있다. 바로 그 유명한 오르세 미술관.. 그래, 오늘은 오르세 미술관을 천천히 여유를 갖고 보기로 하고 일단 우리 셋은 파리의 마지막 자취를 느끼기 위해 숙소를 나와 서서히 북쪽으로 걸었다. 도착한 날부터 숙소 근처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다른 곳에 밀려서 가보지 않았던 자그마한 공원인 몽소 공원이 보여 우리는 모두 그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몽소 공원을 따라 개선문까지]
 
이른 아침의 몽소 공원에는 일요일이라 그런지 활기가 넘쳤다. 역시 웰빙의 바람은 어딜 가나 마찬가지..남녀노소 할 것 없이 흰색 탱크탑과 반바지 차림으로 조깅하는 파리지엥들이 많이 보였으며 잔디밭에서 체육 연습을 하는 듯한 귀여운 소녀들도 있었고 늘 그렇 듯이 벤치에 앉아 독서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나도 그 사람들 뒤를 따라 같이 뛰고 싶었지만 일행이 있어서 자제했다. 암튼 이른 아침 공원의 풍경은 어딜 가나 참 정겹고 사람들의 표정도 다 비슷하다. 왜냐면 이 시간에 여기 나와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부지런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싱가폴의 보카닉 가든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몽소 공원을 지나 방향을 틀어 남쪽으로 건물들 사이를 걸었다. 아침을 안먹어서 모두 배가 고팠는데 갑자기 어디서 왠 라면 끓이는 냄새 – 그 왜 튀긴 밀가루면에 화학 조미료 스프 냄새가 복합된 - 가 나는 것 같아 우리의 배고픔을 가속화시켰다. 하지만 여기서 라면 끓이는 냄새가 날리가 없지.. 근데 참 재미있는 건 물론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는 그렇지만 파리의 일요일은 정말이지 도시 전체가 '죽은 도시'처럼 돼버린다는 거다. 문을 연 상점 하나 없고 거리에 사람들도 거의 없다. 오로지 우리 같은 관광객들만 돌아다닐 뿐.. 근데 더 미치는 게 여기에는 편의점 하나 없어 아침 이 시각에 길거리에서 뭘 사먹는다는 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유럽풍 건물들 사이를 걸어 남쪽으로 다다르니 익숙한 구조물.. 이제는 익숙하다 못해 친근한 개선문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어? 뭐야.. 우리 숙소랑 개선문이 의외로 가까웠네?'

 

 개선문 아래 중앙에는 이렇게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근데 최근에 한번 꺼진 적이 있다

는데 한국 관광객에 의해서란다.

 

[개선문 꼭대기에 오르다]

 
사실 파리에 일주일이나 있다 왔는데 나중에라도 누구한테 어디는 하나쯤 올라가 봤다고 해야할 것 같아서 에펠탑은 못올라가더라도 에라 개선문 꼭대기 정도는 올라가줘야지라고 생각했던 참이다. 나는 예전에도 올라가본 적이 있다는 교수님을 졸라 개선문 위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근데 이 개선문을 오르기 위해선 어느 정도 체력이 필요했다. 구불구불 나선형으로 난 계단에 한 사람만 겨우 통과 가능한 좁은 골목을 따라 수직으로 약 50미터 정도 엘리베이터 없이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게 힘든 것보다 계속 같은 패턴이라 지겹다는 거다. 암튼 우리는 개선문 정상에 올라가서 샹젤리제 거리를 시작점으로 사방을 빙글 돌며 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선으로 뻗어있는 파리시의 정경을 바라보았다. 어제 가이드 말로 오늘이 파리 마라톤을 하는 날이라고 하는데 아니나다를까 저쪽 끝에서 마라톤의 시작점도 보였다. 휴우..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넓은 샹젤리제의 포장 도로가 왜 이렇게 슬퍼보이냐.. 보도블럭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네..

 

개선문에서 내려다 본 왠지 슬퍼보이는 일요일 아침의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위에서 내려다 본 파리 시내. 저 멀리 스크린과 함께  파리 마라톤 출발점이 보인다.

 

[그렉(Grec) 샌드위치를 위한 대장정]
 
아침을 쫄쫄 굶고 걷고 개선문 올라가고 그러니까 이제 진짜 배가 무척 고파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 우리는 당장이라도 레스토랑(그나마 문을 연 데도 별로 없었다)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 어제 동기 니가 말한 게 뭐지..? 그렉.. 뭐? 그거 함 먹어봐야지.. 떠나기 전에"
 
라는 교수님의 한마디에 동기 선배와 나는 그날 아침 내내 그놈의 '그렉 샌드위치'를 파는 식당을 찾아 해매야 했다. 동기 선배는 파리에 와본 경험이 많아서 종종 배가 고플 때 싼값에 그렉 샌드위치를 사먹곤 했다는 얘기를 교수님께 해드렸는데 현지에 왔으니 맨날 비슷비슷한 음식만 먹는 것보다 이제 떠나기 전이니 그렉 샌드위치를 먹어보자는 교수님의 제안에 모두 동의(는 했지만 일요일 아침에 이걸 파는 가게를 찾기가 정말 힘들었다.)했다. 동기 선배의 말에 따르면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파리식 레스토랑에는 이걸 잘 팔지 않고 반드시 허름해야 하고 종업원이나 주인은 대개 아랍 계열의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했다. 크.. 그 조건을 찾기가 어디 쉽나.. 결국 개선문에서부터 루브르 박물관까지 다시금 파리 시내를 횡단하며 식당을 찾았다. 결국 찾다 찾다 루브르 박물관 옆에서 그 놈의 fucking 그렉 샌드위치를 파는 식당을 발견했다. 이 그렉 샌드위치라는 건 보니까 뭐 무슨 프랑스 전통 음식 그런 건 아니고 쉽게 말해 유럽쪽 애들이 먹는 우리식으로 치면 뭐 순대나 그 정도 되는 것 같다. 고기를 잘게 썰어 빵 사이에 끼워 넣고 감자 튀김과 함께 먹는 건데 맛이 썩 그렇게 좋다기보다는 배가 고플 때 속을 든든하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암튼 배가 무지하게 고팠던 우리 일행은 말도 안하고 부지런히 먹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밑에 사진을 보자.

 

바로 이렇게 생겼다. 감자 먼저 좀 집어 먹고 고기를 조금 빼서 먼저 약간 먹고 나중에 빵 이랑 같이 먹는다. 배고플 때 왓다다.

 

[오르세 미술관]

 
든든하게 그렉 샌드위치(동기 선배 말로는 원래 양이 더 많아야 된다고)로 배를 채웠더니 이제 슬슬 오후 2-3시경이 돼가려고 한다. 자아..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자 이번 파리 여정의 마지막 일정으로 오르세 미술관을 정하는 것에 모두들 이견이 없었다. 파리를 대표하는 박물관은 여러 개가 있다. 가장 상징적인 것은 물론 undisputed 루브르 박물관이지만 사실상.. 파리에 온 방문객들이 그 내용면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고 가는 곳은 바로 이 곳 오르세 미술관이다. 왜냐.. 보통 박물관에는 여러 공예품도 있고 조각품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학창 시절에 배운 기억도 많이 나고 사람들의 기억에 가장 잘 남고 인상깊게 느껴지는 건 뭐니뭐니해도 회화다. 물론 루브르 박물관에도 중세 회화나 르네상스 시기 회화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고등학교 때 시험에 나오는 회화는 바로 인상파 회화들 아닌가? 마네, 모네, 밀레, 드가, 세잔, 고흐, 고갱, 르누아르… 이런 거장 화가들의 맨날 교과서나 백과사전에서만 보던 클래식 작품들 대부분이 바로 이 곳, 오르세 미술관에 있기 때문이다.
 
오르세 미술관의 외형은 루브르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하기도 민망하리만치 썰렁하다. 내부 역시 지하층부터 5층인가 6층까지로 돼있는데 루브르에 비해 훨씬 구조가 단순해서 관람객들이 돌아다니기가 훨씬 수월하다. 근데 이 곳에 앞으로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먼저 tip을 말씀드리자면 지하부터 찬찬히 위로 올라가면서 보자.. 라고 마음 먹으면 주어진 시간에 중요한 것들을 못 볼 수 있다는 거다. 지하 및 1층에는 밀레의 이삭줍기나 만종 빼고는 그다지 유명한 건 별로 없는데 오히려 제일 마지막 5-6층에 인상파 및 후기 인상파 작품들이 떼거지로 몰려 있기 때문에 일단 오르세에 오면 제일 윗층 5-6층부터 관람하기를 적극 권장한다! 우리는 2시간 잡고 오르세를 들어갔는데 괜히 1시간 반 정도를 지하하고 1층에서 별 중요하지도 않은 무슨 사진 이런 것까지 열심히 보다가 막판 필수 작살 코스인 5-6층을 30분만에 젠장.. 젠장.. 이러면서 서둘러서 막 찍어서 보느라 정신 없었다. 완전 낭패였다. 암튼..
 
, 그렇게 약 2시간 가량 짧았지만 너무 강렬해서 ‘내가 지금 이 그림들을 실제로 보고 있는 거 맞어?’라는 기분이 들게 하는 오르세 미술관까지 보고 나니 슬슬 시간은 오후 5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밤 9시 비행기니.. 자.. 이제 파리를 떠날 시간이다………………

 

오르세 미술관의 내부. 사진은 까미유 끌로델의 조각품으로 의외로 그로테스크하다.

 

[샤를 드골 공항으로]
 
메트로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온 우리 일행은 맡겨둔 짐을 챙겨 들고 톨톨톨톨 가방을 끌면서 다시 메트로 Villers 역으로 향했다. 샤를 드골 공항으로 가려면 RER B선을 타야 되는데 표를 사려고 하는데 젠장 지하철 역무원 영어 안통하는 거 진짜 심하더군. 내가 “하우 머취.. 샤를 드골 에어포트 어쩌구 저쩌구..”해도 역무원은 딱 한 마디 “No English”라고 한다. 그러면서 아예 듣지도 않는다. 할 수 없이 옆에 있는 연두색 자판기를 이용하는데 무슨 런던이나 도쿄의 자판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말 정말 사용이 복잡하고 옵션이 까다롭다. 심지어 이 자판기가 진짜 웃긴 건 전부 불어로 돼있는데 그 중에 어떤 뭐 하나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면 그제서야 영어, 일어 뭐 이런 걸 선택하는 버튼이 나온다는 것. 뭐냐 이게..
 
음하.. 튼 그렇게 해서 표를 사고.. 중간에 배웅 나온 동기 선배의 형을 다시 만나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해서 티켓팅을 하는데… 우리가 서있는 줄에는 당연 한국인들이 많이 있었는데 어째 앞사람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보통 보딩 패스를 받고 짐을 싣는 게 당연한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짐들을 다시 들고 나오는게 아닌가? 우리 차례가 돼서 뭐가 문젠지 봤더니.. 세상에! 어설픈 영어로 승무원이 “오늘 서울로 못가실 수도 있습니다. (이 말만 알아들었다)” 그러는 거다! 뭐라고! 바로 월요일부터 수술 스케쥴까지 잡혀 있는 교수님은 화가 단단히 나셨다. 그러니까 항공회사측의 실수로 인해 overbooking이 됐다는 거다. 음.. 근데 이 때 프랑스 현지 생활과 불어에 능숙한 동기 선배의 형님이 그 승무원과 구체적으로 얘기하며 알아봐줘서 우리를 잘 이끌어준 덕분에 결국 자리가 금방 다시 생겨 모두들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 형의 도움이 많이 컸다. 암튼 그렇게 해서 결국 무사히 우리 셋을 실은 서울행 에어 프랑스 비행기는 샤를 드골 공항을 저녁 9시에 이륙했다.
 
2006년 4월 10일
 
[다시 인천 공항으로]
 
항상 목적지로 갈 때는 장시간의 비행이 지루하고 잠도 잘 안오고 그렇지만 올 때는 거의 재깍이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미치도록 오래 걸렸던 갈 때보다 올 때는 솔직히 거짓말 안보태고 이륙하는 것도 모르고 잠이 들었다. 그니까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동기 선배와 난 동시에 잠이 들었는데 기억 나는 건 중간에 기내식 나올 때만 잠깐 눈을 떠서 밥 먹고 또 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눈을 뜨니 벌써 인천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나 참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정신 없이 complete하게 자보긴 또 처음이다.
 
휴우.. 여행이 끝난 것도 아쉽지만 왠지 글을 끝내기가 싫어진다. 자아.. 정리해보자.. 흙흙.. 싫어.. 정리 안할래..
 
뭐니뭐니 해도 나한테 제일 기억에 남은 순간은 그 왜 세느강 유람선에서 선상 파티하면서 샴페인 들이켰던 순간이다.. 솔직히 태어나서 그런 경험 처음 해봤고 (물론 선셋 크루즈나 뭐 시시껄렁한 건 해봤다.) 앞으로도 그런 호화로운 경험을 또 해볼지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했고 가슴 짠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파리라는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역시 나한테는 세느강이다.. 내가 심지어 여행 중에 그런 꿈도 꿨다. 본문 중에 나오지만 세느강 다리 한 가운데 서서 한쪽 끝을 바라보고 있는데 노랗게 역동치는 세느강의 물결이 좌우 벽을 때리며 내가 있는 쪽으로 흘러오다가 나를 확 집어 삼켜버리는 꿈.. 세느강은 너무 강렬하다.
 
파리에서 방문해본 장소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를 꼽아보라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역시 몽마르트르다. 특히 그 줄지어선 길거리 화가들.. 하하 참..
 
참 많이도 봤다. 참 알차게도 봤다. 누구한테 파리 갔다 왔다고 얘기할 때 거의 빼먹은 거 없이 잘 봤다. 이번 여행은 (1) 배낭 여행 분위기 + (2) 가이디드 투어 + (3) 호화 대접 럭셔리 여행이 적당히 버무려져서 내 입맛에 잘 맞게 짜여진 ‘맞춤형 여행’이 된 것 같다. 이런 식의 여행은 이제 내가 수련의 생활을 끝낸다면 다시 해보긴 힘들 것 같다. 아마도 (1) 아니면 (2) 중 하나가 되겠지 앞으로는.. 쩝. 암튼 게다가 중간에 정말 내가 학원가에 발을 들여 놓은지 근 20년 만에 드디어 유럽의 저명한 학회의 단상을 밟고 올라가 연설을 하는 기막힌 영광을 누렸다는 점도 정말 잊혀지지 않는 여정이 된 것 같다.
 
2000년도.. 그러니까 내가 23살이었을 때 나 혼자 다 준비해서 영국과 아일랜드를 2주간 여행했을 때 정말 많은 걸 배우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었는데 그 이후에 이렇게 또다시 유럽을 갈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역시 다른 곳과는 달리 유럽은 뭔가 특별한 게 있다.
 
.. 이제 이 길고 긴 여행기를 끝날 때가 됐나 보다. 지금은 무더위가 한창인 대한민국 7월 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시끌벅썩하다.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가 독일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늘밤에는 프랑스가 브라질과 4강전을 벌인다. 올 여름 휴가는 어디 안가도 되겠지?
 

 

2006/07/05 (수)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