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concert reviews

양파 Show Show Show!

tunikut 2008. 12. 24. 04:33

 

일시: 2007년 11월 25일 일요일 오후 4시

장소: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사실 난 양파를 그다지 좋아하는 팬도 아니었다. 누구나 그랬듯이 "애송이의 사랑"이 처음 나왔을 때
그 노래의 매력에 잠시 빠진 정도.. 그 이후로 그녀가 대중들에게 잊혀지면서 나 역시 이 여가수를 잊고
지내왔다. 그런데..
 
굳이 이 지면을 빌어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지난 여름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을 겪었고 그 힘든 시기에
나의 귀를 자극하는 유일한 곡이 있었으니 바로 양파의 5집 타이틀곡 "사랑 그게 뭔데"였고 처음 들었
을 땐 트로트 느낌이 많이 나지만 반복해서 듣다보면 이상하게 후렴구 멜로디가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그 곡과 당시 나의 상황이 어우러져 잊혀지지 않는 곡이 되었다. 이후부터 양파라는 여가수에 대해 관심
이 가게 되었고 인터넷 검색 중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현한 컴백 무대에서 부른 "Listen"을 듣고 전율을
일으키는 그녀의 가창력에 난 그만 팬이 되고 말았다.
 
거미, 임정희, 화요비, 린 등등.. 여러 국내 알앤비 계열의 여가수들이 많지만 가창력만으로 봤을 때는
역시 양파가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정리하자면..
 
1. 대체적으로 5집 위주의 선곡.
2. 어제 토요일 공연에는 MC Mong 대신 Crown J가 나왔고 무엇보다 어제는 원더걸스가 직접 안나왔는데 오늘은 직접
나왔다는 사실! 완전 땡 잡았다. 진정한 깜짝 게스트가 바로 이런 것!
3. 두 곡의 팝송. "Listen"과 "I Will Always Love You".. 저 리슨 부를 때 아 정말..
4. 레슬링 젤잘하는 레슬러는 "제프 하디", 비트 젤 잘만드는 프로듀서는 "마일드 비츠", 노래 젤잘하는 여가수는 "양파"
5. 6년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온 양파.. 그리고 4년이라는 어두운 터널에서 이제 막 너무도 찬란한 빛을 본 나..
참 여러모로 감정이입이 많이 된다. "사랑 그게 뭔데"의 전주 멜로디와 함께 영원히 만리포의 포말은 아련한 추억이 된다.

 

2007/11/25 (일)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