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화나 [Brainstorming EP] (2005, Soul Company)

tunikut 2008. 12. 22. 10:08

 

그 동안 소울컴퍼니에서 발매된 앨범들을 모두 가지고 있었지만 유일하게 가지고 있지 않던 게 바로 화나의 이 앨범이었는데 지난

토요일날 광명음악밸리축제에서의 소울컴퍼니 공연이 너무 좋았어서 현장 부스에서 팔고 있던 이 앨범을 덥썩 집어 소울컴퍼니

콜렉션을 완성하게 됐다. 난 곧바로 집에 와서 소파에 앉아 이 앨범을 플레이하고 또 너무 좋아서 소파 위로 나자빠졌다.

 

그래 뭐 화나 특유의 ‘씩씩한 엑설런트 롸밍’이야 그렇다고 치자. 아니 근데 전곡을 프로듀스한 The Quiett의 비트들이 왜 이렇게

마음에 드는 거야 정말.. 이 앨범에서의 그의 프로듀싱은 그 동안 들려줬던 것들과 약간 다른 느낌인데 뭐랄까 조금 어두워지고 살짝

왜곡됐다고나.. 인트로인 “Brainstorming”에서부터 그의 비트라고는 믿기 어려운 에코 걸린 하드코어 사운드가 의외의 신선함을 보여

주고 있으며 타이틀곡격인 “Rhythm Therapy”의 명랑한 훅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앨범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곡

은 바로 “시간의 돛단배”.. 아 정말 지난 번에 각나그네의 “Jean & Andy”에서 있다의 보컬이 매력적이라고 했는데 이 곡의 후렴구에서

의 있다의 보컬과 그 뒤에서 어울려주는 The Quiett의 꺾어지는 멜로디 부분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그 멜로디를 듣는 그 몇 초의 순간

동안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이 쫘라라락 주마등처럼 스쳐가게 만들고 있다. 아 진짜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지..

 

그러고 보니까 이 앨범까지해서 난 소울 컴퍼니 앨범들을 다 사서 듣게 됐는데 토요일날 공연 보고 뻑간 탓도 있겠지만 이들 정말이지

대단하다. 아니 어떻게 하나같이 모든 앨범들이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가지고 뭐 하나 떨어지는 앨범이 없냐는 거다. 뱅어즈, 일갈, 키비,

더 콰이엇 뮤직, 오비원, 화나, 큐 트레인, 이루펀트, P&Q까지.. 후진 앨범 하나도 없자나?

 

P.S. 이 앨범의 유일한 단점은 "웬 아 '플'로우" 밖에 없다.

 

2006/09/25 (월)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