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Soulciety [2Colors] (2005, Zenith/BMG)

tunikut 2008. 12. 22. 10:05

 

나는 그 동안 이들의 라이브 음원을 구워서 씨디로도 만들고 MMJazz 잡지에 부록으로 실린 CD도 열심히 듣고 (이 부록 CD 덕분

에 MMJazz라는 잡지를 알게 됐다) Notes란의 ‘이것저것’ 시리즈의 한 넘버에서 “소울사이어티 최고”를 세번 연발하는 오도방정을

떨기도 하며 이들의 열혈팬임을 자처했으나 정작 이들의 정규 데뷔 앨범인 본작도 사지 않고 버팅겼고 이들의 공연도 맨날 간다 간다

하고 한번도 못본 불량팬이다.

 

사실 이 앨범은 그 전에 인터넷을 통해 전곡을 들었던 터였지만 이렇게 마음 먹고 앨범을 사서 CD 음질로 다시 들으니 정말 수록곡들

하나하나가 어떻게 그렇게 내 마음을 잘 알았다는 듯 내가 원하는 바대로 흘러가주는지 참.. 개인적으로 흑인음악 중에서 당연 힙합을

가장 위주로 듣고 최근에는 재즈를 많이 듣고 있지만 ‘노래 분야’에서도 듣는다면 주로 난 70년대 소울/훵크를 간간히 듣는 편이지 네오

소울이나 알앤비, 뉴잭스윙 쪽과는 다소 거리가 먼 리스닝 라이프를 영유하고 있으나 유독 이들 소울사이어티가 들려주는 음악은 내

취향과도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Mr Player”나 “U Just”같은 비교적 알려진 곡들에서의 박정은의 허스키한 보컬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이 곡들은 좀 많이 들어서 약간

질린 감이 있고 오히려 Amin J의 어떻게 보면 약간 ‘애 같이 귀여운’ 느낌이 드는 보컬이 압권인 오프닝송“Tell Me”도 참 듣기 좋다. 또한

라이브 실황에서 완전히 청자를 압도해버린, 얼굴도 목소리도 둘다 매력적인 김동희의 “내안의 너”의 스튜디오 버전은 라이브 버전보다

약간 포스가 딸리는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허락해”라는 단 한 곡밖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박경원의 정말이지 초고혹마력적

인 보컬은 단연 이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 발매 이후 주로 라이브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심윤지, 강태우, J辛 등은 정작 앨범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 앨범의 퀄리티는

정말 뛰어나며 어떤 한 곡을 고를 수 없을 정도로 전곡이 고른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내가 보통 어떤 신인 아티스트의 데뷔 앨범이 나왔을

때 ‘다음 앨범이 기다려진다’라는 표현을 쓰는 적이 거의 없는데 이들 소울사이어티는 정말 윤재경씨한테 빨리 다음 앨범 좀 내라고 푸쉬

라도 하고픈 심정이다.

 

2006/09/25 (월)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