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조PD [Stardom In Future Flow] (2001, Stardom/Future Flow)

tunikut 2008. 12. 22. 10:11

 

사실 나는 꽤 이중인간적인 리스닝을 하는 편인데 “우리 것도 들어줘야지”라고 가르침을 주셨던 한 형의 한마디 이후로 이 블로그가

문을 열고 끊임없이 흑인음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발매된 ‘우리 음반’들을 열심히 구입하며 그 컬렉션의 갤러리라는 명목하에 계속

해서 포스팅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실 본토의 음악들을 더욱 동경하고 더 많이 듣고 있다. 지금도 조PD의 음반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OutKast의 [Speakerboxxx/The Love Below]를 듣고 있으니 말이다. 크크.. (아무리 생각해도 난 The Love Below

보다 Speakerboxxx가 더 좋다.) 누가 이 블로그를 지나가다 보면서 ‘얜, 우리 나라 것밖에 안듣나’ 그렇게 생각할까봐 노파심에 저런

말을 하고 있다. “아니예요! 저 본토 것도 들어요!”

 
잡설은 집어치우고..
 

이 앨범은 조피디의 4집 앨범이다. 조피디의 음악은 크게 4가지 시기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 막 본토에서 상경해서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데뷔 앨범 이후로 Ray Jay, DM, Hanc0, 그리고 ‘약간의’ Psy 등이 주축이 되었던 ‘초기 스타덤 시기’와 UZI, Deze,

Wassup 등이 가세해 사운드적으로나 인맥면에서나 한층 발전하는 시기인 ‘퓨쳐 플로우 시기’ 그리고 좁은 인맥에서 탈피해 보다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그레잇 익스펙테이션 시기’ 마지막으로 브룩클린이라는 클럽을 소유하며 자신의 앨범에 가리온까지

초청한 현재의 ‘브룩클린 시기’로 내맘대로 구분해볼 수 있겠다. (나 무슨 논문 쓰는 것 같애)

 

보통 흔히 말하길 조피디의 음악은 항상 중간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나한테 있어 그의 음악은 역시 ‘그냥 가볍게’만 느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그냥 잊혀질 수도 있었던 그를 다시

끌어올린 게 바로 이 앨범이기도 한데 Wassup이 여러 곡에 참여함으로써 ‘조피디만의 가벼움’을 가볍지 않게 꾸며준 덕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위 소울트레인의 멤버들 – UZI, Deze, Wassup – 이 참여한 트랙과 그렇지 않은 후반부의 트랙들 간의 퀄리티 차이가

확연하다. “이런말 하는날”, “My Style”, “Keep on”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비교적 마음에 든다.

 

2006/10/08 (일)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