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기리 [리듬의 마법사] (2004, Com/Ponycanyon Korea)

 

리쌍과 더불어 하니패밀리 출신인 “한국의 레드맨” 디기리의 데뷔 앨범. ([2000 대한민국] 앨범을 보면 원래 이들은 처음에

개리 + 길 + 디기리 = 리쌈트리오로 시작했다) 주로 그간 휘쳐링을 통해 특유의 매력적인 스타일로 팬들에게 어필해온 그가

작정하고 만든 솔로 앨범으로 거의 전곡을 직접 프로듀스했다.

 

일단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그가 직접 짜낸 숙성도 높은 비트들.. 하니패밀리 시절의 다소 팝적인 느낌을 생각했

으나 의외로 raw하게 팍팍 찍어주는 비트가 취향에 꼭 맞아 떨어지면서 안그래도 디기리 랩스타일 좋아하는데 예상치도 않은

비트가 너무 좋아버리는 하극상을 연출한다. 이 앨범을 들은 이들은 기대했던 것 보다는 디기리의 랩이 그 동안 휘쳐링에서

보여준 것들보다 떨어진다고들 하는데 내 생각은 절대 그렇지 않다. 아니 오히려 특유의 ‘프리스타일인지 구분이 안가는 계속

이어말하기’는 여전하고 거기에 덧붙여 기존에는 뚜렷하지 않았던 교묘한 ‘라이밍’까지 하고 들려주고 있다.

 

일스킬즈가 함께한 “촌스럽게”나 무브먼트와의 협연 “0영역의 배틀”은 기대했던 것보단 별로였지만 주석과의 콜라보 “This is

Diss”와 앨범 맨 뒤에 실린 “행복이란 (feat. 신연아)”의 리믹스 버전이 유난히 마음에 든다.

 

2006/09/25 (월) 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