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P&Q (Paloalto & The Quiett) [Supremacy] (2006, Soul Company/CJ)

tunikut 2008. 12. 22. 02:08

 

여의도 공원에 들어서서 약간을 걸어가면 옛날 여의도 광장의 축소판처럼 만들어놓은 자그마한 광장이 있다. 어린애들은 세발자전거를 타고 청소년들은 인라인을 타며 즐거운 토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다. 한 구석에는 깨끗하게 잘 조성된 깔끔한 농구 코트가 있으며 그 옆 벤치 위에 한 사람이 Vestax사의 Handi Trax 포터블 턴테이블을 올려놓고 Dave Brubeck의 "Time Out" 앨범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편안한 미소를 짓고 앉아 있다. 그는 The Quiett이다.
 
이글거리는 토요일 오후 강남역 대로에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핸드폰을 든 여자, 담배를 피우는 젊은이들. 씨티 극장을 지나 예전에 타워레코드가 있었던 자리에는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 이 곳을 지나 논현역 방향으로 쭉 걸어올라가니 높게 솟은 교보 빌딩이 자리 잡고 있다. 빌딩 앞 가로수 옆. 검은 티셔츠를 입고 베이지색 반바지 차림에 검은 야구 모자를 뒤로 눌러 쓰고 Common의 "Resurrection" 앨범을 들으며 고개를 까딱까딱하다가 덥다는 듯 손으로 티셔츠를 흔드는 이가 있다. 그는 Paloalto이다.
 

무슨 표현이 필요할까. 각기 다른 개성이 넘쳐나는 14명의 프로듀서가 만든 비트 위에 정성스럽게 가사를 입힌 두 거장의 솜씨에 다만 넋을 잃을 뿐이다.

 

2006/08/26 (토)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