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bootleg'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불법적인 것, 허가받지 않고 제작된 것'이라는 뜻이라고 보면 라마가 발매하는 믹스테잎
시리즈들은 엄밀히 말해 그 오리지널리티와 저작권이 분명하기 때문에 부틀렉 음반은 아니다. 그저 비공식적으로 발매되는 라마의
디스코그래피라고 보면 될 듯.
솔직히 예전에 웃찾사에서 리마리오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그 신선한 충격이 회를 거듭하면서 다른 레파토리 없이 그저 계속해서
반복되는 "오 베이베"의 개짜증이었고, 내가 대학교 1학년 오티 때 촌극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아이디어를 3학년 오티때 그대로
재탕하면서 받은 야유와 비난 과 무관심을 겪은 사실들을 가만히 되돌아보면 역시 '재미있는 건 그 때 그걸로 끝내야 된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왠지 시작을 이렇게 쓰니까 이번 라마의 3번째 믹스테잎이 비난 받아야 할 것 이라는 뉘앙스가 된 것 같은데..
뭐 사실 이 앨범을 비난하려고 저렇게 쓴 건 아니다. 그저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그냥 끄적거린 것일 뿐.. 여기 올라오는 글이
공식적인 리뷰도 아닌데 뭐. 암튼 집사람에 의해 '왠 살빠진 김제동' 으로 전락한 류희재 라마 선생의 첫 포토제닉 앨범인 이 앨범은
여태껏 우리가 들어온 유전자 재조합이나 NMNP와 같은 식의 또 다른 릴리스라고 보면 된다.
솔직히 이 앨범이 나왔을 때 '그냥 NMNP까지만 하지'라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고 앨범을 들으면서 도 그 전의 수록곡들이 변형되지
않고 그대로 실린 걸 보고 처음에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었던 게 사실이었지만 계속해서 들으면서 역시 이 앨범은 '싫어할 수 없는
불량식품'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라마 특유의 진지한 말투에 섞인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라면 라마" 이외에 '웃기는
구석'이 이전에 비해 좀 줄었다는 것. 패러디곡들은 여전히 다수 포진해 있는데 왠지 예전만큼 신선하지는 못하다. TEBY의 솔로곡
("Same Time Same Night")을 들을 수 있다는 점과 라마 버젼의 댄스홀("Mista Rainjamaica"), 가리온의 "비밀의 화원"에서 아이디
어를 빌은 Absotyle의 "현장고발 치터스" 등이 신선한 편이다. 기대했던 NODO의 가사와 랩은 영 내 취향이 아니다.
STG라는 레이블(?) 혹은 크루(?)를 소개하는 라마 버젼의 믹스 테잎이라고 보면 될 것 같지만 아쉽게도 주변의 평이나 내용면이나
모두에서 유전자 재조합이나 NMNP보다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2006/08/10 (목)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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