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Size Of Fullbite [Size Of Fullbite] (2006, Armory)

tunikut 2008. 12. 22. 02:02

 

이들은 90년대 후반부터 록밴드로 활동하던 드러머 Fake와 베이시스트 Ganeda로 구성된 일렉트로니카 듀오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사실 음악적으로만 봤을 때는 이 카테고리에 넣기에는 약간의 어폐가 있으나 Verbal Jint의 참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내 댄스 뮤직

팬들보다는 힙합팬들에게서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이 앨범은 4곡이 수록된 이들의 데뷔 EP.

 

리드머 이벤트에 당첨되어 집으로 날라온 씨디를 들어봤는데 음 뭐 사실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새로울 건 없지만 - 특히나 개인적으론

힙합보다 이런 음악을 먼저 접했다보니 - 오랫만에 테크노를 들으니 참 향수가 느껴진다.

 

음악은 기본적으로 브레익비트에 드럼앤베이스/정글의 요소가 강한데 록밴드 출신 답게 fuzzy한 기타톤 도 간간히 울리는 점이 특징

이다. "Catch Me"와 "The Unknown Fuzziness"가 그런 스타일인데 특히 오프닝 트랙인 "Catch Me"는 제목에서 처럼 마치 영화의

추격씬이 연상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Verbal Jint가 참여한 문제의 트랙 "Thickness"는 오랫만에 마치 FSOL과 같은 앰비언트

테크노인데 영화도 왜 배역에 맞는 굿 캐스팅이 있듯이 이 곡에서 엠씨잉을 맡은 Verbal Jint의 섭외는 정말이지 적절 하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예전에 SnP에서 활동할 때와 데뷔 EP를 발매할 당시 Verbal Jint를 정말 무지 하게 좋아했는데 - 한 때는 버벌 진트야말로 국내

최고의 엠씨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 오랫동안 휘쳐링 외에 이렇다 할 활동도 없고 또 cdppp가 버벌 진트를 깎아내리는 글을 올리기도

하고 해서 많이 관심을 끊어온 게 사실인데 이 곡은 정말 나로 하여금 다시금 '역시 그는 멋지다'라는 생각을 깨닫게 해준 곡이라는 생각

이 든다. 마지막 곡인 "A Good Night Song"은 기타톤이 가미된 슬로우한 드림팝/사이키델릭 넘버로 역시 이럭저럭 맘에 든다. 원래

이런 음악은 한 곡당 최소 6-7분 정도는 돼야 좋은데 곡들이 대체로 러닝 타임이 짧다는 게 흠이다.

 

2006/08/04 (금)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