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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Bourne Series

tunikut 2008. 12. 19. 16:06

 

내가 어떤 '시리즈물' 전편을 극장에서 본 건 이게 처음이다. 그리고 100편의 액션 영화를 보면 그 중 1-2편만 마음에 든다는 내 취향이지만, '액션 영화'임에도 정말이지 환상적으로 마음에 들어버린 것도 이 시리즈다. (캐실망해버린) 최근의 "바디 오브 라이즈"나 지루했던 "뮌헨"을 비롯,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영화들 중에서도 이 시리즈만한 건 없었다. 액션첩보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추격씬과 격투씬 역시 동급 최강이다. (특히 본 얼티메이텀에서 집안 욕실에서 싸우는 씬은 정말이지 내가 여태 본 격투씬 중 최고였다는) "굿 윌 헌팅"과 "리플리" 이후 이렇다하게 내 마음을 흔들어놓지 못했던 맷 데이먼의 매력이 오랫만에 아주 제대로 발휘되는 시리즈임에도 틀림없다. 난 이것들을 극장에서 개봉할 때마다 다 보고 또 케이블 티비 재방송도 또 보고 DVD 빌려서 또 보고.. 해서 완전 팬이 됐다. 이 시리즈는 3편이 긴밀하게 스토리가 연결돼 있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뛰엄뛰엄 개봉해서 기억이 가물가물 - 마치 제이슨 본처럼 - 해진다는 게 단점인데 그걸 보완하려면 나처럼 여러번 보면 된다. 보면 볼 수록 더 좋아지는 시리즈다. 개인적으로 최악의 시리즈라고 생각하는 007처럼 쌍팔년도식 애정씬+후까시의 첩보원은 이제 필요 없다. 매우 강하고 잘생기고 능력있지만 영화 내내 웃음기 없이 시무룩하고 우울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제이슨 본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멋쟁이다. "United 93"이라는 희대의 수작을 만들어낸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니 더더욱 믿음이 가는 시리즈다. 2010년에 다시금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Bourne 4"라는 4번째 시리즈가 나온다고 하니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제이슨 본을 계속 보고 싶다. 

 

2008/11/11 (화)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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