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헬스에 몸담고 있는 입장으로서 어차피 봐야 할 영화였다. 마이클 무어의 작품으로는 처음 접해본 영화.. 먼저 이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에 충격을 받고 안받고는 나한테는 그다지 중요하진 않았지만 - 어차피 다 그렇고 그런 현실 아닌가..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는 역시 아직까지는 의사보다는 환자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편에 속한다. 미국과 유럽의 딱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면 될까.. 이 정도로 끝. - 이 영화가 맘에 든 이유는 두 가진데 하나는 '영화적' 관점으로만 봐서도 참 잘 만들었다는 것. 다큐
멘터리 영화이며 시사적-정치적 소재를 다루고 있어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감독 특유의 감각으로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서서히 진행하면서 관객들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 심야 시간대에 봤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집중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는 점이 - 나한테 영화는 이게 제일 중요하다 - 우선 마음에 들었고, 둘째는 괜히 씨니컬하기만 하고 입만 살아있는
감독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푸근한 인상에 자신이 내뱉은 문제 제기를 영화의 후반부에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메시지나 감독의 의견에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싶다면 이 영화에서와
같은 식의 표현이 내 생각엔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P.S. 이 영화를 보고 내가 가장 충격 먹은 건 영국 의사가 먹고 살만하다는 것이다.
2008/11/02 (일)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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