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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평 [波牛] (1983)

tunikut 2008. 12. 19. 15:53

 

밑에 어렸을 때 봤던 영화 얘기가 나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로 이 영화가 기억났다. 이건 아마 내가 굉장히 어렸을 때였던 것

같은데, 아버지가 퇴근하시면서 빌려오신 비디오로 봤던 기억이 난다. 당시 비디오 대여점 아저씨가 '최신 가장 인기 많은 액션

영화'라면서 빌려주셨더랬다. (물론 불법 복제 비디오였고 제목 조차 쓰여져 있지 않아서 난 제목도 모르고 이 영화를 봤다. 나중에

이 영화 (영어) 제목이 "The Champions"라는 걸 우연히 알게됐고 그 후부터 난 "참피온", "참피온" 그러면서 친구들한테 이 영화

짱이라고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암튼 당시 원표라는 배우도 처음 알았고 모든 게 처음이었는데 (아마도 내가 태어나서 제대로 본 영화 중에 거의 기억나는 최초의

영화 몇개 중에 하나지 싶다) 축구를 소재로 한 액션 영화로 이후에 나온 주성치의 "소림 축구"와 비슷하지만 내 기억에 훨씬 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 그리고 드라마틱한 면모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80년대 성룡, 홍금보 등과 함께 나온 영화에서의 원표는 그들

에 가려서 별로 매력도 없고 빛도 많이 못봤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 만큼은 '완전 주인공' 원표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다.

80년대 전형적인 골든 하베스트식의 코미디 장면들이 속출해서 전혀 지루하지도 않고 의외로 삶의 애환이나 부조리 등이 많이 담겨

져 있는 훌륭한 영화다. 국내 개봉 당시 포스터도 위에 같이 올려봤다.

 

2008/10/08 (수)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