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안하려고 했는데 밑에 모님의 댓글을 보고 자꾸만 잊을 수 없는 겨드랑이 댄스와 함께 그 오달수 닮은 주인공
(이이즈카 미노루)의 얼굴이 아른거려 이렇게 또 끄적인다.


지금까지 내가 본 다케시 감독의 영화는 고작 두 개, "기쿠지로의 여름"하고 밑에 쓴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둘뿐
이어서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감수성이 뛰어난 감독이라는 느낌이 많이든 한편, "배틀로얄"에 나왔던 극악무도한 악당
카리즈마 이미지에 '폭력물'을 주로 만든다는 행간의 평판을 듣고 어느 정도 그에 대한 이미지가 정형화되는 듯 했다.
그런데 그의 오리지널 본업은 심형래 스타일의 슬랩스틱 코미디언이었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 내가 니혼진이
아니기 때문에 - 아무리 생각해도 코미디언으로서의 그의 모습이 영 매치가 안됐었는데 바로 이 영화!를 보고 그의 진가를
알 수 있게 된 거다.
저질변태삼류슬랩스틱 코미디 영화라고 말하면 될까? 아무튼 다 떠나서 - 짐 자무쉬 영화 만큼은 아니었지만 - 영화를 보는
동안 여러번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는데 유명한 겨드랑이 댄스도 그렇지만 제일 내가 웃었던 건 은행에서 고액의 돈을 찾아
나온 한 할아버지의 뒤를 주인공만 몰래 미행하는 것처럼 보여주다가 그 뒤로 인디언 추장을 비롯해서 온갖 어중이떠중이
잡놈들 다 달라붙는 장면.. 파핫. 진짜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는.. ㅎㅎ
조만간 "다케시즈"하고 그의 감독작은 아니지만 "피와 뼈"도 볼 예정.
P.S.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온 이지아 짱이다!
2008/09/11 (목)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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