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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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 Jarmusch [Stranger Than Paradise] (1984)

tunikut 2008. 12. 19. 15:18

 

아아 내가 왜 30년이 넘게 살아오는 동안 그 놈의 빌어먹을 테리 길리엄이나 코엔 형제, 데이빗 린치에만 그렇게 매달려 살아왔던가.

짐 자무쉬라는 "So Precious!"한 감독의 존재를 왜 몰랐단 말인가..

 

요새 암튼 짐 자무쉬와 빔 벤더스 영화에 집중해서 영화들을 섭렵하고 있는데 오늘 본 이 영화.. "천국보다 낯선"..을 보고 정말 정말

맘에 쏙 들어서 미칠 뻔 했다. 이렇게 영화 보고 좋아서 죽겠었던 기억이 언제였나.. 거의 내 인생의 영화 베스트 5 안에 꼽아도 될 정도

의 만족감을 느꼈다. 그의 영화들은 겉으로 봐서 마치 빔 벤더스 감독의 그것과 질감면에서 닮아있지만 빔 벤더스 감독은 사뭇 진지하게

삶에 대한 통찰을 하고 있다면 짐 자무쉬 감독은 같은 질료를 가지고 블랙 코미디와 썰렁-허무 개그를 엄청난 내공의 하이 퀄리티로

보여준다. 그러니까 흑백 화면에 똑같이 주인공이 침묵 속에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면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를 통해서는 진지한 성찰

을 하게 되지만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를 통해서는 배꼽을 잡고 웃게 되는 거 말이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날 때까지도 한참 동안

을 배꼽을 잡고 웃었는데 이런 영화가 어디 또 있을까?

 

진짜 웃긴 거 또 하나는 주인공인 (포스트밥-프리 재즈 알토 색소포니스트이기도 한) 존 루리가 차 안에서 에바가 트는 음악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을 들으면서 horrible하다고 귀를 막는데 정작 엔딩 크레딧에서는 music by John Lurie라는 거.. ㅋㅋ 정말 끝까지 엔딩

크레딧에서까지 코미디를 해주시는 감독님의 능력에 무한한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최고다! 최고!!

 

2008/08/19 (화)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