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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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m Wenders [Der Himmel über Berlin] (1987)

tunikut 2008. 12. 19. 15:11

 

그래 뭐.. "랜드 오브 플렌티"와 "돈 컴 노킹"을 보고 미치도록 지루함과 의미없음을 느낀 건 사실이다. 짐 자무쉬 감독 영화에 빠져

서 항상 같이 비교가 되는 (그러나 왕선배인) 빔 벤더스 감독에게 잔인하리만치 무관심했더랬다. U2와 Nick Cave를 좋아하는 감독

이라 Wu-tang과 Public Enemy를 좋아하는 짐 자무쉬 감독에 더 끌렸던 것도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나 오늘.. 다이나믹 듀오의 4집

한정반이 힙플에 풀리는 그 시간대에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현재-그리고 나"에 대해 다시금 각성했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 때..

때로는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 반드시 보길 권하는 수작이다. 그저 단순히 삶과 실존, 그리고 현재의 나에 대한 중요성을

뛰어 넘어 "기나긴 역사 속에 존재하는 나"까지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이런 철학적 메세지를 떠나서라도 전쟁

이후 아직 분단된 독일의 실제 모습들을 다큐멘터리처럼 볼 수도 있고 또한 그런 이미지들 속에서 더더욱 역사와 배경 속으로

incorporated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아래 유명한 문구를 인용 않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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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면서 천사로 순수하게 산다는건 참 멋진 일이야.
하지만 가끔은 싫증을 느끼지.
 
영원한 시간속에 떠다니느니.. 나의 중요함을 느끼고 싶어.
내 무게를 느끼고 현재를 느끼고싶어.
 
부는 바람을 느끼며 "지금" 이란 말을 하고싶어.
"지금"...."지금" 이란 말 말야.
 
더이상 "영원"이란 말은 싫어.
 
카페의 빈 자리에 앉아 사람들에게 인사받고싶어.
지금까지 모든것은 그저 환상일 뿐이었어.
싸움, 술, 먹는것.
난 그러고싶어.
 
힘든 일과 후 집에 돌아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싶어.
아파봤으면 좋겠어.
손때가 묻을만큼... 신문을 읽고싶어.
 
때론 거짓말도 해보고, 걸을때 움직이는 뼈를 손에 쥐고싶어.
 
..........사과를, 쥐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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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나"는 소중하기에 영화를 다 보고 다이나믹 듀오의 4집 한정판을 예약했다.

 

2008/08/19 (화)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