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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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 Zucker [Rat Race] (2001)

tunikut 2008. 12. 19. 13:07

솔직히 아직도 왜 국내 개봉 당시 '노브레인 레이스'라는 썰렁한 제목과 말도 안되는 정준하의 얼굴이 포스터의 센터를 차지한 마치

왜 무슨 나이트클럽을 연상시키는 포스터를 걸고 나왔는지 이해가 안된다.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이런 걸 보면 아직도

'문화후진국의 문화만행'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좀 우려가 되기도 하다. 나 역시 당시 국내 포스터를 보고 '뭐야 또 이거'라고 콧방귀를

뀌었으니까..

 

암튼 이 영화가 그렇게 그냥 넘겨버릴 영화가 아니란 건 이후 어떤 잡지에서 이 영화에 대한 호평을 통해 알게되었고 더군다나 이 영화

의 감독이 당시 안보면 안되었던 영화 "사랑과 영혼"의 감독 제리 주커라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난 어제 이 영화를 빌려

보면서 영화의 초반부로부터 약 30% 정도 진행되면서 '이 영화는 무조건 내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라고 찍어두게 됐다. 뭔 소리냐면 2시간

남짓하는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음은 당연하고 다음 장면, 다음 장면, 그리고 그 결말까지를 절대로 끊어지지 않고 기다려지게 만드는

관객들의 심리를 이끌어내고 있는데 영화 제목에서처럼 마치 경마장에서 숨죽이고 결승선을 기다리게 만드는 군중 심리와 같다고 보면

되겠다. 더더군다나 시종일관 배꼽을 쥐게 만드는 '슬랩스틱+하이+블랙 코미디'는 이 영화의 단연 압권이다. 악동스런 도입부와 설정에

비해 '너무 착한' 결말이 약간 김새게 하는 감이 없진 않지만 요즘 이토록 마음 편안하고 계속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 정말이지

드물다. 지금 당장 동네 비디오 가게 가서 정준하가 그려져있는 '노브레인 레이스'를 빌려다보자. 최소한 돈은 안아까울 것이다. 난 너무

너무 좋았다.

 

2007/07/23 (월)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