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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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Paxton [Frailty] (2002)

tunikut 2008. 12. 19. 12:53

 

최근 개봉작들은 거의 다 봐서 주말밤에 뭐 볼 거 없나.. 하고 비디오가게 갔다가 왠지 날도 덥고 괜찮은 스릴러/공포물을 찾던 중

괜찮은 분위기에 생소한 이름의 이 영화를 빌려와서 봤는데 정말 아무 기대없이 봤다가 예상외의 횡재를 얻은 영화다. 보고 나서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2002년 당시 부천국제영화제 추천작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꽤 잘만들어진

스릴러'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영화 "트위스터"에 나왔던 아저씨 배우 빌 팩스턴이 원래 꿈이었던 감독으로서 데뷔한 영화로 그 역시 이 영화에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극장에 개봉이 안됐었기 때문에 - 아마도 씨네코아 정도에서 개봉하지 않았을까 싶다 -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간

이 허락한다면 꼭 빌려보시다고 강력추천할 만하다. 스포일러가 되므로 영화의 시놉시스 따위 등을 말할 생각은 없지만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건 영화 전체적으로 '쫘악~' 깔리는 어두운 분위기 - 이걸 유식한 말로 오컬트적이라고 한다고도 하는데 영화 용어는 잘

몰라 모르겠다 - 가 무더운 여름밤에 납량특집용으로 딱이고 특히나, 매튜 맥커너히와 FBI 요원이 비가 쏟아지는 어두운 고속도로를

달릴 때 두 사람 얼굴을 글로즈업 시켜주며 나누는 대화 장면은 마치 히치콕류의 고전적인 장면들을 연상시켜 더더욱 반가웠다. 영화

의 홍보 문구에선 대부분 이 영화의 장르를 '공포'쪽으로 몰고가는데 쫘악 깔리는 분위기가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건 맞지만 절대 공포

영화는 아니며, 잘 만들어진 싸이코-스릴러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광기 섞인 싸이코-오컬트적 어두운 분위기에 반전의 짜릿함을 좋아하는 스릴러팬들에게 아주 크게 어필할 만한 영화다. 간만에 내

블로그의 'Favorite Movies'란에 올릴 만한 영화를 알게돼서 기쁘다. 혹자의 표현대로 '아무도 잘 모르는 맛난 식당을 발견한 느낌'

이랄까?

 

2007/06/24 (일) 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