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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Tykwer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tunikut 2008. 12. 19. 12:48

 

사실 난 아주 아주 오래 전에 원작 소설을 읽었다. 책 안읽기로 어디 가서 꿇리지 않는 나이지만 "링" 시리즈와 함께 거의 유일하게

읽은 책들 중의 하나인 셈인데 그게 고등학교 때니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거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살인자의 이름은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인데 우연이겠지만 내가 내 인생에서 제일 인상 깊게 읽은 소설인 알베르 까뮈의 "전락"의 주인공 이름 역시 '장 바티스트

클라망스'여서 한때 당시 하이텔 PC 통신상의 내 아이디는 transient하게 'bartist'라고 짓고 다니기도 했다. (물론 금방 tunikut으로

바뀌었다.) 

 

어릴 적 당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화되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예고도 없이 영화로 개봉된다고 하니

정말이지 오래된 옛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느낌에 무척 반가웠다. 근데 하도 옛날에 읽은 거라 대충의 시놉시스는 기억이 났지만 그

충격적인 결말은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영화를 보고 다시금 상기시키게 됐다. 이 자리에서 이 스토리나 결말 등을  다루는 건 미친짓

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스포일링이라는 치명적인 민폐를 끼치는 것이므로 그런 짓은 안할 거다. 암튼 간에!  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를 대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프레스티지", "일류셔니스트" 등과 함께 '시대극 스릴러'라는 점. 이상하게 요새는 이런 시대물 스릴러가 많은데 왠지 배경이 낯설다

보니 더더욱 스릴러라는 장르의 기묘함이랄까.. 이런 것들이 더욱 관중들의 심리를 자극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2. 굿 캐스팅! 10년 전에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 속에 묘사된 그루누이의 외모를 통해 머릿 속에 상상하고 있었던 주인공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는 배우였다. 또한 살짝 시니컬한 표정에 거의 동물적인 공포감을 주는 - 그 숨바꼭질 장면에서 멀찌기 어둠 속에서 실루엣만

보이면서 이쪽을 바라보고 킁킁대다가 잽싸게 이쪽으로 돌진해오는 장면은 정말이지 압권이다!  - 주인공 벤 위쇼의 연기는 정말 일품

이었다! 마치 영국 그룹 오아시스의 프론트맨인 리엄 갤러거를 살짝 연상시키는 그의 외모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한 더스틴 호프만

이나 앨런 리크만 역시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3. 정말이지 더럽디 더러운 인트로에서의 파리의 생선 시장 장면.. 이걸 좋았다고 하기.. 는 좀 그렇지만 (제대로 비호감임) 이렇게

'리얼한 더러움'을 영상으로 담았던 영화는 처음 본 것 같다. 매우 신선했다. 음..

 

4. 그리고 무엇보다 잠시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2시간 30분이라는 제법 긴 러닝 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 그리고 정말이지 '엽기적, 혹은 충격적'이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을 결말.. (얼른 보세요!)

 

암튼 이 영화 정말.. 영화는 참 좋았고 무지하게 재미 있었지만 왠지 주변 사람에게 권하기는 조금 warning이 필요한.. (점잖거나

착하거나 모범적인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경고가 필요함) 그런 유니크디 유니크한 영화다!

 

2007/03/23 (금)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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