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했지 않나. 11월은 바쁘다고. 따라서 시간 없어 하나 하나 올리지 못하고 메들리로 꾸며봤다.
(점점 갈 수록 내 글씨체가 더더욱 자폐적이지 왜.. 혼자 벽 보고 말하는 이 기분.. 아..)
김대승 [가을로] (2006)
뭐 그다지 멜로 드라마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고 계절이 계절인 만큼
이런 영화가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지 싶다. 더 나이 들어 밥 먹으면서 국물을 입주위로 흘리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암튼 간에 지난번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세상에 강동원이 누나 사랑해요
라고 하면서 짓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는데 안 그래도 항상 내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엄지원
이라는 배우가 다시금 스산한 가을 바람 속에서 내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올드보이" 이후로 훼
이버릿 남배우가 된 유지태도 좋고 원래 별로였지만 요즘 들어 왠지 그 행보가 마음에 드는 김지수
까지 캐스팅에서 일단 먹고 들어간다. 안 그래도 가을 무지하게 타고 어디 여행 가기 좋아하는
나한테 이 영화는 잔인하리 만치 마음을 흔들어 버린다. 우이도 모래 언덕에서 짓던 엄지원의 상쾌
한 표정과 무너진 건물에 갇혀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물도 줏어 먹고 더우니까 옷도 다 벗어재끼는
엄지원의 연기가 참 실감났다. 참고로 내가 멜로 드라마를 좋아하게 됐다고는 하지만 관객들 바라
보면서 웃으면서 우는 "우행시"를 어쭙잖게 따라한 예고편을 보여준 이병헌 주연의 "그 해 여름"은
sucks다 sucks.
David Frankel [The Devil Wears Prada] (2006)
글쎄 뭐.. 요즘 들어 자꾸만 집사람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친일 성향에서 친미 성향으로 바뀌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데 - 거기에 가장 한몫한 게 "일본 침몰"이다 - '그래도 역시 헐리우드 영
화지 암'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시점에서 이 영화를 보고 만족해버렸다. 미국에도 우리나라에서
와 똑같은 malig들이 있다는 걸 알았고 미국의 추천 문화가 왜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영환데 남자들도 잼있게 볼 수 있다. 특히 직장인들은 꼭 봐라. 잼있다 아주.
Christopher Nolan [The Prestige] (2006)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을 "메멘토", "배트맨 리턴즈"까지 둘 다 재미있게 봤고 스릴러라면, 특히
반전이 있다면 사족을 못쓰는 집사람의 영향을 받아 부푼 기대감을 안고 영화를 봤다. 글쎄 뭐
여기서 스포일링할 일은 없고 암튼 솔직히 영화 보는 내내 진짜 진짜 정말 장난 아니게 집중하며
흥미 있게 봤으나 결말을 보고 에게 뭐야 말도 안돼 이렇게 생각했다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의 마지막 장면과 함께 메멘토에서처럼 소름 돋히며 퍼즐 처럼 영화 중간 중간 궁금했던 것
들이 쫙 짜맞혀지는 카타르시스 만큼은 정말 대단하다. 그래 나도 인정한다. 비현실적이란 거.
그치만 어떠냐. 보면서 흥미 진진했고 결말에서 한번 더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됐지.
Kaneko Shusuke [Death Note] (2006)
하하. 나 이 영화 진짜 좋아하게 됐다. 동명의 원작 만화를 보진 못했지만 당장 구해서
봐야겠다. 말이 필요 없다. 오늘 여기에 열거한 영화 중에 단연코 최고다. "일본 침몰"에서 일본
영화에 등 돌렸지만 이 영화를 통해 다시 돌아왔다. 이렇게 2편을 yearning하게 만든 영화도
참 드물다. 빨리 나와라. 진짜 궁금하다.
2006/11/15 (수)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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