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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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son Welles [Citizen Kane] (1941)

tunikut 2008. 12. 19. 10:25

 

추석인데도 젠장 당직 근무 때문에 집에도 못들어가고 당직실에서 이러고 궁상 떨며 앉아 있으려니 심심이 무지하게 놀러오고 티비도 시시껄렁한 가운데.. 정면으로 보이는 엑스캔버스 티비 아래 왠 장문을 열어보니 분명 누군가가 사다논 DVD가 있길래 시간을 죽일겸 플레이해보았는데 그 타이틀 은 바로 인간이 '활동사진' 혹은 '영화'라는 예술 분야를 발명한 이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시민 케인(Citizen Kane)"이었다.
 
옛날 영화에는 일단 시각적인 효과보다는 대사와 연기로 승부하기 때문에 그 스토리가 참 중요한데 예전에 히치콕의 영화들 몇몇을 봤을 때도 그렇지만 이렇게 옛날 영화라고 하더라도 오히려 그 세련미가 요즘의 영화들보다도 더욱 '모던한' 느낌을 준다는 게 참 매력적이다. 오슨 웰스라는 20대의 자알~ 생긴 배우가 직접 각본도 쓰고 감독도 하고 주연도 맡은 이 작품을 보고 난 뒤의 느낌 은 예전에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애비에이터"를 보고 났을 때와 유사했는데 뭐니뭐니 해도 작품의 시작부터 계속 관객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로즈버드'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가장 라스트컷에서 관객들에게만 보여주는 엔딩은 깊은 여운을 느끼게 만든다.
 

다시 한번 반복하지만 왠만한 요즘 영화들보다 세련됐고 왠만한 요즘 영화들보다 모던하며 왠만한 요즘 영화에 나오는 남자 배우보다 잘 생겼다. 보고 나면 왜 '역사상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을 듣는지 의심 을 버릴 수 있게 되는 참 좋은 영화다. 물론 그렇다고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영화까지는 아니다.

 

2006/10/06 (금)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