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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06)

tunikut 2008. 12. 19. 10:20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역도산"의 실패 이후 다시금 그의 주특기인 가슴 시린 멜로드라마 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다른 멜로드라마 보다도 유달리 송해성 감독의 감독의 특징이라면 무슨 "약속"에서처럼 관객들보다 배우들이 더 울어재끼지도 않고 그렇다고 "8월의 크리스마스" 처럼 너무 절제적이면서 아름답게 꾸미지도 않는, 뒷골목의 어두움과 더럽고 추한 삶의 구렁 텅이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무척 섬세하게 그려나간다는 거다. (오늘 문체가 제법 진지하다.)

 
그가 보여주는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어떻게 보면 지루하게 흘러갈 수도 있는 롱테이크 방식을 쓰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그걸 전혀 지루하게 느끼게 하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로 그만큼 더욱 극중 인물의 감정 상태로 깊게 이입시킨다는 점이다. "파이란"에서 영화의 종반부 에 부두에서 장백지의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쏟아버리는 최민식의 감정에 관객들은 모두 이입 할 수 있다. 난 이런 송해성 감독의 스타일이 너무 좋다.
 

영화의 마지막.. 강동원의 눈물 어린 대사 한마디와 진심이 담긴 듯한 표정 연기는 또 다시 나로 하여금 그의 감정에 깊게 이입시켜버렸고 끝끝내 눈물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가을.. 마음을 깨끗하게 다져주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 한다면 주저 말고 송해성 감독을 선택하라. 또한! 강동원의 '연기자'로서의 진가를 맛보고자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2006/09/16 (토)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