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favorite movies

David Cronenberg [eXistenZ] (1999)

tunikut 2008. 12. 19. 10:06

 

사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를 내가 제대로 본 건 딱 이 영화 하나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그에 대한 나의 인식은 '시기에 부적절하게 괴물이 튀어나오고 구토를 유발할 정도로 난잡하며 무서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었다. "크래쉬"는 보다가 잠들었고 "비디오드롬"은 '너무 무서워서 보다가 끄고 싶었다'라는, "네이키드 런치"는 '너무 역겹고 구토가 나올 것 같아 보기가 괴로웠다'라는 평을 주변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시절 어느날, 너무 무료했던 Basie Park A.K.A. Tunikut군은 쓰레빠 끌고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 들러 하도 볼 게 없는데 당시 데이빗 린치나 뭐 그런 다소 스페시픽한 컬트 무비에 빠져있었던 나는 이 영화를 빌려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보는 내내 너무너무 재미있었고 보고 나서도 너무 너무 통쾌한 기분에 기분이 좋았다. '매트릭스'가 '대중적인 가상 현실극'이라면 이건 '발칙한 성인용 가상 현실 오락극'이라고 할 만 하겠다.
 

맘에 드는 외모의 쥬드 로와 언제나 신비스런 제니퍼 제이슨 리의 명연기도 좋았고 데이빗 핀쳐 감독의 "더 게임" 이후의 또 다시 뒤통수 갈겨치는 뜻밖의 결말도 좋았고 보는 내내 끼룩끼룩거리며 튀어나오는 에일리언 새끼같은 괴물딱지들도 맘에 들었다.

 

2006/08/20 (일)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