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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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McTeigue [V For Vendetta] (2006)

tunikut 2008. 12. 18. 17:15

 

 

매트릭스 전시리즈와 스타워즈 에피소드 2의 조감독이었던 James McTeigue가 워쇼스키 형제의 각본을 받아 만든 정식 감독 데뷔작이다. 마치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을 만들기 전에 킹콩의 영화화를 꿈꿨던 것처럼 워쇼스키 형제 역시 매트릭스 트리올로지를 만들기 전에 Alan Moore의 소설인 "V For Vendetta"의 각본을 미리 써놓고 영화화를 꿈꾸었다고 한다.
 
암튼 오늘 신촌의 아트레온에서 이 영화를 보게되었는데.. 아 정말...
 
내가 매트릭스 트리올로지의 팬이라는 사실을 접어두고서라도 이 영화는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구석이 너무도 많은 영화다. 우선 독서량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나지만 학창 시절 거의 유일하게 감명 깊게 읽은 소설인 "몬테크리스토 백작 (암굴왕)"을 그 모티브로 삼고 있다는 점과 내가 가장 동경하는 나라인 잉글랜드, 특히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또한 영화 후반부의 격투씬은 매트릭스를 사랑하는 여러 팬들에게 다시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면을 보여주어 쾌재를 부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나탈리 포트만도 무지하게 예쁘게 나온다.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political drama라는 점도 계속해서 여운을 주지만 트라팔가 광장 뒤의 내셔널 뮤지엄과 내셔널 갤러리로부터 V의 가면을 쓰고 몰려오는 군중들의 장면과 빅벤이 폭발하는 장면은 두고 두고 잊지 못할 명장면 이 될 것 같다. 아 진짜.. 정말.. 너무 너무 기분 좋고 너무 너무 감동 받고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서 죽겠다 정말.

 

2006/03/26 (일)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