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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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Mendes [American Beauty] (1999)

tunikut 2008. 12. 18. 17:09

 

그러고보니 내 블로그에 올라오는 포스팅들 중에 이 영화에 대한 언급을 두번 정도 한 것 같은데 정작 훼이버릿 무비즈란에는

올려놓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영화.. 이 영화 역시 나에게는 여러 모로 기억이 오랫 동안 남는 영화다. 먼저 "유주얼 서스펙트",

"세븐"을 본 사람이라면 절대로 잊지 않을, 씨니컬한 케빈 스페이시가 그만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아름답지만 아름답지 않은

드라마라는 점에서 우선 나와 코드가 딱 맞았고,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인간 내면의 '정'이라는 것에 대한

고찰도 좋았고 당시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일본 영화 "Shall We Dance"에서처럼 중년 이후의 가장이 느끼는 와로움 내지는

허탈감을 다루었다는 점도 좋았고 친구 녀석과 함께 "Do you like muscles?"라는 대사에 공감하며 한 때 헬스 클럽을 다니게

만든 계기가 된 영화라는 점도 재미있고, 맨 마지막의 충격적인 결말과 반전 역시도 영화의 큰 재미였다. 여러 모로 참 소중한

영화다.

 

케빈 스페이시가 영화의 종반부에 가족 사진을 보며, 얼굴에 마치 모든 것을 깨달은 듯한, 쓴 가벼운 미소는 다른 헐리우드 영화

배우들의 얼굴에서는 볼 수 없는 명연기다.

 

2006/01/26 (목)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