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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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c Youth [Sister] (1987, SST)

tunikut 2016. 7. 10. 11:04


디지 길레스피가 주도해서 찰리 파커, 버드 파웰, 찰스 밍거스, 그리고 맥스 로치라는 도무지 이건 무슨 클래식으로 치면 베토벤-모차르트-슈베르트-바흐-하이든이 뭉친 것과 같은 역사상 최고의 개사기 구성이 뭉쳐 1953년 토론토의 맛세이홀에서 공연한 실황은 비밥 시대가 끝나고 하드밥 시대가 도래하기 전 그 끝을 찬란하게 마지막으로 밝힌 역사적인 공연으로 그 실황 앨범을 들어보면 제일 끝에 디지 길레스피가 트럼펫으로 "빵 빠아~앙" 그러는데 이게 마치 "그래 비밥아 안녕~ 찬란했던 비밥아 안녕~" 그런 느낌을 줘서 괜시리 저 부분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소닉 유스의 음악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건 어찌 보면 이제 내 젊음도 끝이 났다는 느낌을 주는데 내 젊음이 소닉 유스처럼 지랄 발광했다고 가정을 한다면 더더욱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잠깐만. 여기까지 쓰고 나니 맨정신으로 쓸 수가 없어서 맥주좀 가지고 오겠다. 


미시간산 오베론 맥주 가지고 옴. 벌컥벌컥 (읍, 욱, 뿌엑. 켄드릭 라마 u 버젼). 자 계속 써보자. schizophrenia의 전주를 들으면 막 괜시리 집밖으로 뛰쳐나가서 뭐라도 하나 깨부시고 싶은 충동이 이는데 이 가슴 속으로 부터 울컥울컥 끓어오르는 무언가는 사실 (이 앨범 말고 딴 앨범에 있는) teenage riot을 들어도 마찬가지인데, 뭐 둘다 막 속으로부터 뭔가 부글부글부글부글부글 북받쳐오르게 하는 건 동서지간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걸 겨우겨우 진정하고 난 다음에 카톨릭 블락이랑 스테레오 쌩티티로 그냥 그 부글부글거리는 걸 미친 개막장으로 몸을 흔들면서 훌훌 털어버리고 나면 tuff gnarl해서 좀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금 고든 여사와 함께 캘리포니아 해안가의 (소닉 유스는 뉴욕 밴드이지만 난 그냥 캘리포니아라고 함) 햇볕을 받으며 pacific coast highway를 듣게 되는데 간주 부분의 기타 솔로를 듣게 되면 또 갑자기 왜 속에서 부글부글부글부글부글 거리면서 90년대 신촌을 떠올리게 되고, 그걸 겨우겨우겨우 진정시키고 나면, 무어형의 목소리가 기타 연주에 선행하는 개같이 멋진 퓨어 펑크 커버곡 핫 와이어 마이 하트를 들으면서 또 몸을 통해 그 부글거림을 발산하게 된다. 


슈게이징이 별거냐 이게 슈게이징이지라고 말하는 것 같은 허무한 노이즈 발라드 코튼 크라운을 들으며 젊음은 끝나는 건가? 라고 생각한다. 그래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걸 잊기 위해 자꾸만 소닉 유스를 계속해서 찾게 되는 건지도. 소닉 유스. 시스터. 보고싶다. 시스터.  


i went away to see an old friend of mine. his sister came over. she was out of her mind. she said jesus... she is insane. she keeps coming closer.. schizophrenia... is taking me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