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tunikut's prejudice

Thurston Moore [The Best Day] (2014, Matador)

tunikut 2015. 5. 3. 14:52

 

뭔짓을 해도 이뻐보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존나 서정적이었다가 존나 과격했다가 존나 실험적인 작업물들을 꾸준히 다작으로 발표하면 된다. 하지만 가장 필수조건은 그것들 중에 반드시 몇년 주기로 한번씩은 클래식들을 뽑아주거나 꾸준히 수작 이상을 만들어주면 된다. 나한테 떨스턴 무어가 그렇다. 사실 별로 그렇게 큰 관심은 없었지만 (난 오히려 소닉 유스땐 킴 고든을 더 좋) 내 인생 최고의 내한공연을 보여준 덕택에 급호감이 된 인물.

 

존나 웃긴게 떨스턴은 (떨턴이 아니다) 아방가르드 프로젝트를 합치면 작업물이 너무너무 많아서 자기가 무슨 앨범을 냈는지도 기억못한다는 걸 어떤 인터뷰에서 뽀록났는데 진짜 웃겼다. 암튼 '노멀한 솔로 앨범'으로는 4집 앨범인 이 앨범은 작년에 나왔는데 진짜 90년대 컬리지록 + 소닉유스 스타일 노웨이브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만한 내용물을 담고 있다. 첫 트랙부터 청량하디 청량한 모던기타음 때문에 미치겠는데 간주로 살짝 살짝씩 불협화음 소스 버무려 주시니 진짜 극락 체험이 이만한게 있을까 싶고, 타이틀곡 the best day의 스트레이트한 소닉 유스 스타일의 록큰롤까지 가면 아우 진짜 강남대로를 질주하다 죽을 것 같다. 그 분위기는 앨범 끝의 grace lake와 germs burn까지 일관되게 끌고 가면서 중간중간 tape과 vocabularies로 강약 조절까지 해주시니 베테랑의 노련함이 주는 청량하고 깔끔한 모던락에 나같은 '뼛속까지 모던락' 리스너는 소음성 난청의 위험을 무릎쓰고 불륨을 높히게 돼버린다.

 

지금부터 맹세한다. 난 떨스턴 무어가 기타치거나 노래하는 앨범들은 앞으로 다 살거라고. 그리고 지난 앨범들도 다 살 거라고. 그러면 한 백여장 될 듯. 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