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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Tang Clan [A Better Tomorrow] (2014, Warner)

tunikut 2015. 5. 3. 14:04

 

개인적으론 래퀀과 르자가 싸운다면 르자편이다. 왜냐면 좆밥수준까지 떨어질 뻔했던 래퀀을 르자가 친히 익지큐팁 프로덕션하면서 오비4씨엘2로 끌여올려줬고 그때까지만 해도 르자가 진짜 래퀀의 회생을 위해 '진심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좆까지마라. 그게 무슨 팀이냐? 안그래도 이제 래퀀 필라 나왔는데 아직 제대로 안들었는데 좀 좋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암튼 기다려라. 나중에 정식으로 들어보고 여기서 다뤄줄테니.

 

우탱의 신작을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너무 아쉽게도 망했다'이다. 물론 이렇게 모여서 앨범을 내주는 자체로 만족하자면 뭐 그럭저럭 자위할 수 있겠지만 이 앨범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평가는 무척 달라진다. 아주 조금 욕심을 부려서, 정말로 still no. 1이고자 한다면 한 단계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되는데 결국 르자의 실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우탱 하드코어팬들의 하드코어함을 충족시켜주지도 못한 앨범이 나와버렸다. 아니, 다시한번 잘 돌이켜보자. 어디 우탱클랜 1집 이후로 팬들을 만족시켜줄만한 앨범이 나오기는 했던 걸까? 2집이 좀 들어줄만 하지만 너무 쓸데없는 트랙들이 많아 아무리 들어도 들어도 2집 듣고 존나 좋다는 느낌을 못받았고 3집도 그냥 그렇고 4집도 그냥 그렇고 5집이 좀 실험성 있어 괜찮네 했다가 결국 6집에서 다시 제자리로. 1집 >>>>>>>> 2집 > 5집 > 3집 = 4집 = 6집. 그니까 기대를 그냥 접고, 우탱을 이제 저편으로 떠나보내는 입장에서 들으면 좋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아직 떠나보낼 준비가 안된 사람이라면 이 앨범은 안다까울 뿐이다.  

 

앨범이 너무 soft하다는 평이 대세지만 soft하다기보단 less hard하다는 게 더 맞지 싶다. 흔히들 킬러트랙이라고들 하는 ruckus in b minor나 ron o'neal도 사실은 아드리안 영이 고페킬 앨범에서 한 거 답습하는 수준이라 신선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게 한곈가? 하는 생각만 든다. 오히려 ruckus에서의 즈자의, 론 오닐에서의 르자의 막 절박하게 치고 나가는 플로우는 좋았다. ruckus에서 잠시 중단되고 나오는 래퀀 벌스? 하나도 안멋있다. 우탱 1집 분위기가 유일하게 느껴지는 pioneer the frontier 정도가 내 취향에 딱 맞는 듯하고 그밖에 hold the heater나 crushed egos는 돕한 편이다. necklace가 살짝 experimental한 게 마음에 드는데 4th disciple이고. (그래도 역시 4th가 우탱 1집에 유일하게 한곡 참여한 프로듀서 이름값을 하는 듯) 이번에 mathematics는 완전 폭망. 그밖에 keep watch니 felt니 miracle이니 무슨 말도 안되는 괴기한 트랙들은 왜 넣었는지 참으로 속상하고, 앨범도 a better tomorrow를 엔딩곡으로 끝났어야 했다. 아니라고? 이후에 강한 곡으로 반전을 주고 싶었다고? 그랬다면 vinnie paz 정도 휘쳐링시켜서 완전 개하드코어로 딱 끝냈어야지. never let go하고 wu-tang reunion은 보너스트랙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약했다. 우탱아 우탱아 제발!!! 우리가 원하는 건 하드코어라고 왜 그걸 모르니! 훵키한 우탱? 싫어. 소울풀한 우탱? 싫어. 감동을 주는 우탱? 싫어.

 

래퀀 필라 각오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