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7년 내가 가장 지랄맞았던 시기에 이 영화가 일본영화 개방의 일환으로 국내 개봉하면서 처음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왠 일본 아저씨가 후까시 잡고 있는 게 병맛이라 그냥 스킵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 인물이 지금은 완전 사랑하는 감독 다케시였으니.
일단 이 영화는 당연히 좋았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안그래도 바다 많이 나오는 다케시 영화인데도 이 영화에서는 '남발'에 가깝게 많이 나와서이고, 그 다음으로는 흔히 '다케시 영화 = 야쿠자 영화'로 인식을 하지만, 사실상 영화의 소재만 야쿠자를 이용할 뿐 다케시 영화의 지속되는 테마는 '바닷가에서 놀고 싶은 데 바닷가에서 못놀게 하는 세상'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그 주제를 가장 탄탄한 연출로 담아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이 영화는 [소나티네]를 조금 더 손을 본 또 다른 버젼에 더 가깝다고 본다. (하지만 이후에는 [브라더], [아웃레이지] 등 '진짜 야쿠자 느와르'를 만들고 있긴 하다.)
다케시가 말도 안되게 상남자스럽게 멋있게 나온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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