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내 보고 싶었던 이 영화. 비디오 가게 가서 스파이더 있냐고 물었더니 주인 아저씨가 당연히 있지 하면서 이쪽 컬럼 들추고 저쪽 컬럼 들추고 손가락으로 좌측 끝부터 우측으로 훑어가면서 아 그 당연히 있지 그 왜 커다란 거미 나오는 거 있어 맞어 그 소리 듣고 인사하고 나왔다는 그 영화. 딱 보고 나서는 요새 조도로프스키 폰 트리에씨 영화들만 보다보니 감각이 무뎌졌는데 스토리가 노말한데? 조도로프스키 성스러운 피랑 비슷한데? 막 이러다가 미친 연기를 보여준 랄프 파인스형의 얼굴 표정을 영화의 스토리와 자꾸만 빗대어 곱씹어보니 여운이 정말 많이 남더라는 이 영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그린 영화들 중 단연코 압권이지 싶고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이렇게 스토리가 풀리기도 하는구나 라고 신기해 한 영화. 딱 보고 나면서 뭐야 그냥 스토리가 정적이고 흘러가는데? 너무 반전이 뻔한데? 이런 식으로 해석해버리는 우를 범하면 안될, 시작부터 끝까지 랄프 파인스의 얼굴 표정과 심리를 따라가면서 스토리를 그야말로 마음으로 '느껴'봐야 할 영화. 정말 슬픈 스토리. 정말 슬픈 비극.
나 이제부터 랄프 파인스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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