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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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jandro Jodorowsky [Santa Sangre] (1989)

tunikut 2014. 7. 30. 10:34


감독의 이전작들과 비교하면 말도 안되게 대중친화적이나 여전히 감독의 개성은 유지한채 일반 대중들이 보기엔 파퓰러함과는 거리가 있는 영화다. 나 역시 세속적 인간이라 감독의 이전작들도 물론 좋아했지만 '스토리(!)'가 분명하다보니 조도로프스키 감독작들 중 제일 재미있게 봤지 싶다. 이 영화가 색다른 또다른 이유는 그간의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정부나 권력 등 외부적인 것에서 문제를 찾았다면 신기하리만치 이 영화는 한 개인의 '내부'에 집중한다는 거다. 조도로프스키 감독님의 영화들이 물론 보는 내내 굉장히 이상하지만 결말부에 다다르면서 뭔가 마음속에서 짠함을 유발하는 그런 게 있는데 그 부분에서 특히 이 영화는 결말부로 가면서 굉장히 강한 임팩트를 주고 있으며, 끝장면과 함께 엔딩 크레딧 음악을 들으면서 잔잔하게 뭉클해지는 감정이 어찌나 크던지 요새 잘 하지도 않던 트위터에 ㅠㅠㅠㅠㅠㅠ 를 남발하면서 잠시 멍했있었다는 후문이다. 주인공에게 구원을 주는 천사같은 소녀 알마의 손짓을 보고 있노라면 나같이 속죄하는 스타일의 사람은 미쳐버리게 된다. 


최고의 장면은 역시나 주인공과 엄마가 앉아서 같이 피아노 치며 노래부르는 장면. 정말로 소름끼치게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