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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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 Jarmusch [Night On Earth] (1991)

tunikut 2014. 7. 24. 10:16


짐 자무쉬 감독의 광팬인 내가 이 영화를 이제 보다니, 어제 우연한 기회로 이 영화를 봤는데 정말이지 최고의 영화였다. 그 동안 봐왔던 자무쉬 감독 영화 중 [천국보다 낯선], [커피와 담배]와 더불어 탑 3 안에 든달까. 예의 탐 웨이츠의 목소리로 문을 열며, 영화는 보는 내내 딱 '자무쉬적'인 느낌이 줄줄 흐른다.  내가 자무쉬 감독에게서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인 '키득키득거림 유발하기'면에서도 최고였고, 특히나 네번째 에피소드에서 로베르토 베니니의 (애들립이 가미된) 신들린 수다 연기는 정말 그가 왜 최고인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위노나 라이더 연기도 정말 좋았고, 두번째 에피소드의 브룩클린 뒷골목의 리얼한 모습도 무척 인상 깊었다. 언젠가 이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해질녘의 LA 풍경을 난 굉장히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 해질녘의 LA에서 시작해서 날이 밝아오는 헬싱키의 한 눈쌓인 동네로 끝나는 구성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키득거리게 되는 유머 속에 영화 내내 내가 요즘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화두인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말하고 있는 감독의 메세지에 깊게 공감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근래 본 영화들 중 단연코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