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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jandro Jodorowsky [La Montaña Sagrada] (1973)

tunikut 2014. 7. 26. 12:14


정말이지 놀라운 영화다. 조도로프스키 감독님의 영화가 뭐 그렇고 그런 건 익숙하기 때문에 그런 걸 말하는 거라기 보다는 더블 트위스팅이라는 거. 즉, 이렇게 시작해서 이렇게 전환됐다가 그게 또다시 전환되는 걸로 마무리 짓는 방식이 꽤나 신선한 충격이다. 정말 조도로프스키 감독이 세상에 대해 품고 있는 그 독기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뺨을 칠 수 있을 만큼 지독하다고 느껴지는데 정부, 권력, 기업, 종교 등등등 권력을 가진 모든 것들에 대해, 토가 나올 정도로 조롱하다가 그걸 극복하고 초월하고 치유하는 과정으로 이끌어가는 듯 하더니 결국에는 또 다시 지독한 허무주의와 회의로 끝을 맺는 방식은 정말 놀라웠다. 이렇게 끝을 맺을 줄은 상상을 못했고, 감독이 얼마나 이 세상을 좆같다고 느끼는지를 뼈저리게 보여준다. 1973년에도 세상은 좆같았고, 2014년에도 좆같으니 어차피 좆같은 건 변화지 않는 것이니, 그냥 이러고 살라는 게 감독의 메세지인 듯 하다. 




p.s. 그러보고니 조도로프스키 감독님, 하네케 감독님 두 분 얼굴 인상도 좀 비슷하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