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함해 아마도 많은 이들이 왜 이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했을 당시에 못봤을까 하는 후회를 할 것 같다. 그닥 큰 홍보가 되지 않았고, "혹성탈출"이라는 이야기가 너무나 오래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세대들에게 별다른 자극이 안돼서이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내 생각에, 지금까지의 인류의 영화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 리메이크'이자 가장 잘 만들어진 '시리즈 프리퀄'이 아닐까라고 감히 얘기해본다.
물론 중간중간 이야기 전개에 있어 약간 비약적인 부분이 느껴지긴 하나, 전체적으로 나무랄데 없이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다. 유인원 CG는 말할 것도 없고, 블록버스터적인 박진감과 영상미에 탄탄한 프리퀄 스토리,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컨셔스적 메시지에 드라마적 감동까지. 감독의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영화의 전반부에서 1968년 오리지널작의 전개 과정을 인간과 유인원을 reverse시켜서 (마치 오마주 하듯이) 진행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전혀 지루하지 않게 즐기면서 보기에도 그만, 킬링 타임용에도 그만,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그만, 혹성탈출이라는 위대한 이야기의 프리퀄이라는 그 자체로도 그만인 작품이다. 정말 정말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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